나인문 정치부

영동군이 손문주 군수의 선거 공약사항이자, 군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 중인 늘머니과일랜드에 대한 각종 의혹이 눈덩이 처럼 불거지고 있다.

의혹의 핵심은 당초 3억 원의 예산을 들여 3000평 규모로 짓겠다던 포도박물관이 어느새 52만 2563평에 1600억 원을 투입하는 늘머니과일랜드로 확대된 배경에 있다.? 전국 최대 포도생산지로서 영동포도의 우수성을 만방에 알릴 수 있는 박물관을 만들겠다는 것이 영동군의 당초 구상.

하지만, 손 군수의 선거기획사가 표심을 얻기 위해 만든 공약을 이행하는 과정을 보면 석연치 않은 구석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유사시설 벤치마킹을 위한 일본 출장길에 선거기획사 대표가 (비록 자비를 들였다고 하지만) 공무원과 함께 동행 한 것 자체가 주민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기 충분했다.

선거기획사 대표는 그 후에도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그의 입김이 상당부분 작용했다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오죽하면 군청 담당과장의 입에서 "이런저런 아이디어를 수없이 제공받았는데, 군에서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 오히려 미안하다"는 말이 나왔겠는가.

그러나 그는 "내가 이원종 지사와 구천서 전 의원 등 여러 사람의 선거기획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선거후 대가를 받은 것은 없다"며 "오히려 손 군수에게 서운할 정도"라고 항변했다.

선거가 끝난 뒤 발길을 뚝 끊었다는 그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정확한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영동군 발전에 초석을 놓는 일에 기여했다면 누구도 나무랄 수 없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뒤 아무런 대가를 얻은 게 없다는 말의 의미를 곱씹어 보더라도, 그가 일본 출장길에 동행한 것 자체로도, 선거기획사가 음으로 양으로 군정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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