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정

얼마전 태어난지 만 5개월 된 딸 아이를 데리고 개인병원을 갔다가 큰 병원으로 가라는 의사의 말에 당시 친정집인 경기도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천안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이동시간이 오래 걸리는 사이 딸 아이의 열은 계속 올랐고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초조했다.

응급실에는 간간이 몸이 아파 실려온 환자 서너명 외에는 다행히 한가해 딸 아이의 치료 신속히 이뤄질 것이라 믿었지만 그 기대는 얼마후 분노로 바뀌고 말았다.

해열제를 모두 토해 버린 아이는 계속해서 열이 내리지 않았고 간호사는 무슨일이 그리 바쁜지 40여분이 지나도록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다가 수차례 항의끝에서야 좌약식 해열제를 맞을 수 있었다.

더욱 기막힐 노릇은 링커를 꽂기 위해 아이의 혈관을 찾는 일이었다. 무려 2시간이 넘도록 혈관을 찾지못한 간호사들은 아이의 손과 발에 온통 상처만 남기다 결국 전문 의사를 부른 후에야 성공할 수 있었다.

너무놀란 아이는 석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너무 예민해 잠을 제대로 들지 못하는 등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의료서비스가 가장 좋다는 종합병원이 어린 아이를 마루타 다루듯이 한다는 게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을 뿐더러 과연 자신의 아이였다면 이렇게 다루었을까 생각하니 아직도 분이 사그라지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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