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국 충북도문화관광국장

누구에게나 아침 시간은 중요하다. 단잠에서 깨어나 새날을 맞이하는 기쁨과 기대감으로 하루 일과를 맞이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동녘에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분주한 손놀림에는 조간신문을 읽는 즐거움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모두가 잠든 시각에 국내는 물론 먼 외국에서 발생한 소식까지 알뜰하게 정리해 우리 앞에 놓여지는 신문을 집어들 때마다 '오늘은 어떤 소식이 기다리고 있을까', '오늘도 무언가 새로운 소식이 있겠지'라는 기대감을 늘 갖게 된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요즘 신문들을 보면 놀라고 실망할 때가 더 많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나쁜 소식일수록 신문활자는 더욱 크고, 1면 머릿기사로 올라와 있다. 또한 신문의 각 면마다 좋은 소식보다는 나쁜 소식으로 가득 차 있다. 특정 개인을 비방하거나 음해하는 기사도 흔히 볼 수 있으며 다분히 의도적이고 악의적인 추측성 기사를 볼 때마다 놀라움을 금치 못할 때가 많다.

언론의 사명은 분명 독자들에게 객관적 사실을 신속히 알려 실생활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데 있을 것이다. 신문을 통해 많은 지식과 정보를 남보다 더 빠르게 습득해 실생활에 도움이 되게 하는 것이 언론의 1차적인 사명일 것이다.

물론, 좋지 않은 일과 각종 사건 사고에 대한 보도도 필요하며 남들의 잘못을 타산지석(他山之石) 삼아 똑같은 잘못이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회의 목탁이면서 감시자로서 이 사회가 건강하고 바르게 갈 수 있도록 하는 것 또한 신문의 역할임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독자보다는 신문사를 위한 신문, 기자들의 관점에서 만들어지는 신문, 특정인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주거나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추측성 기사가 난무하는 신문은 결코 용납될 수 없을 것이다. 사회의 어두운 면을 파헤치는 것이 아무리 언론의 사명이라 할지라도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 당사자 또는 그 신문을 펼치는 독자를 위한 생각이 결여된다면 그 또한 문제일 것이다.

독자들에게 어떤 사실은 알리고 어떤 사실은 알리지 않을 것인지는 그 신문사가 가지고 있는 독자적 판단과 가치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그 기준은 '독자들의 행복한 삶'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신문을 읽어서 독자들이 불쾌하거나 불행해진다면 아무리 좋은 신문도 소용이 없는 것이다. 독자들이 그 신문을 읽어서 정보를 얻고 지식을 얻고 살아나가는 지혜를 얻어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최고 신문일 것이다. 독자들의 눈이 즐겁고 마음이 즐거워지는 신문, 특정인을 이롭게 하거나 특정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신문, 회사보다는 사회의 올바른 가치와 공공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신문이 바로 독자들이 기다리는 신문이고 좋은 신문이라고 생각한다.

즉, 독자들의 관점에서 만들어지고, 아침에 신문을 펼쳐드는 독자들의 마음을 생각하는 신문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요즈음 충청투데이가 펼치고 있는 독자들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이를 지면에 반영하려는 노력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아니 할 수 없다. 매주 금요일 우리 사회의 밝은 면을 골라 지면을 할애하는 배려도 돋보이는 일이다. 이제 독자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서 독자들의 눈이 되고 귀가 되는 신문, 삶의 지혜를 얻고 따뜻한 인정을 나눌 수 있는 신문, '우리'라는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고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는 신문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하며, 무엇보다도 아침에 신문을 펼쳐드는 독자들에게 삶의 참다운 의미와 희망을 되짚어 줄 수 있는 신문으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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