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석 정치부

염홍철 대전시장이 15일 대전시의회에서 밝힌 시정연설을 놓고 해석이 구구하다.

30분 가까이 준비된 원고를 읽어 간 그는 시정연설을 통해 민선 3기 시정운영 경과를 보고하고 향후 과제와 기조를 밝혔다.

'낙하산식' 관선이 아닌 '표심'으로 당선된 민선시장을 처음 역임하면서 임기 종반을 맞는 소회가 묻어났다.

특히 이날 시정연설 중 자신의 당적문제에 대한 심경이 우회적으로 담겨 눈길을 끌었다.

"신행정수도는 지역적 혜택의 문제가 아닌 국가균형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연적 선택이란 소신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한 그는 "이런 소신에 바탕을 둔 행위에 어떤 논란이 따르더라도 겸허히 감내하고 흔들림없이 전진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소신에 바탕을 둔 행위' '논란이 따라도 감내할 것'이란 표현들 이면에는 신행정수도특별법 위헌결정 후 당적변경에 대한 입장과 의지를 담았다는게 주위의 분석이다.

염 시장은 올해 초 열린우리당으로 당적을 옮긴 후 크고 작은 일들에 자의반 타의반 휘말렸다.

특유의 왕성한 활동력을 과시하면서도 당적문제와 공직자 비위건 등도 뒤를 이었다.

무엇보다 '집권여당' '현직'이란 커다란 프리미엄을 갖고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 염 시장의 승리를 장담하지 않는 게 지역정가의 분위기다. 개혁적 성향의 그지만 급진, 온건 등 다양한 목소리가 있는 열린우리당 내 완전한 안착은 다소 힘겨운 모습도 엿보인다.

충청권을 토대로 출발한 국민중심당이란 변수가 떠올랐다. 최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간 지지율 희비를 놓고 일부에서는 염 시장이 '장고끝에 악수를 뒀다'는 뒷 말을 하곤 한다.

염 시장은 최근 이 같은 민심을 파악한 모습이다.

시정홍보는 물론 싸이월드 일촌 번개모임, 당원들과 만남 등 매우 세부적이고 적극적인 행보를 내딛고 있다.

특히 최근 발표된 시책들의 면면을 보면 하나 하나 의욕적이고 '혁신'적이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의욕'과 '무리수'간 경계를 그리 크게 보지 않는 쪽들의 말들이다.

음해세력으로 치부할 수 있으나 실천력이 담보되지 않은 '선거용 정책'들의 폐해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입장에서는 한 번 짚어볼 대목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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