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은 2005년 범죄분석 자료에서 대전시를 전국 특별·광역시 가운데 가장 안전한 도시로 평가했다. 인구대비 범죄발생 빈도 조사 결과 대전시가 6대 도시 중 가장 낮은 범죄율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형법범죄 발생 빈도는 인구 10만 명당 4283건이었으나 대전은 2911건으로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대전의 범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유흥가나 공단 등 범죄 유발요인이 적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방범활동을 기울였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대전은 이제 안전한 도시 평가를 바탕으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를 지향해 나가야 한다. 가장 살기 좋은 도시가 바로 대전(It's DaeJeon)이라는 시정구호가 단순 치장이 아님을 분명히 보여줄 필요가 있다. 치안뿐만 아니라 도시 기능에 필요한 복합요소를 골고루 갖춰야 한다.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을 없애야 대전시가 추구하는 과학의 도시, 미래의 도시 건설을 앞당길 수 있다.

'살기 좋은 도시'를 평가한다는 건 다분히 복합적이다. 사회복지, 문화시설, 보건 및 환경, 교육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면 큰 무리는 없을 것이다. 세계적인 경제전문 조사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도 안정성, 의료서비스, 문화와 환경, 교육, 인프라 등 5개 항목을 기준으로 매년 살기 좋은 도시 순위를 매기고 있다.

대전은 범죄 안전성 부문에서는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고 자만할 여유가 없다.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지수와는 큰 차이가 있어 범죄예방과 재난방지에 더 많은 노력을 경주해야 할 줄 안다. 낙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사회복지와 문화시설, 도시환경 분야 역시 일정 수준 끌어 올려야 한다. 캐나다의 밴쿠버와 호주의 멜버른이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는 건 이들 제반 여건을 완벽히 갖췄기 때문이다.

대전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어느 날 갑자기 탈바꿈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부터 도시 가꾸기 프로그램을 마련해 적극 추진한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누구나 머물고 싶은 도시 조성이 가능하다고 본다. 살기 좋은 도시 건설은 행정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무엇보다 시민들의 동참의지가 절실하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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