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표 "국보법 폐지 걸림돌 제거 의도", 문의장 "색깔론으로 국가 정체성 날조"
박근혜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가 체제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한나라당이 중심이 돼서 모든 국민과 함께 구국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라며 "이번 사태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의 입장은 무엇인지, 노 대통령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박 대표는 "이번 사태의 핵심은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겠다는 의도 아래 법을 집행할 검찰을 무력화시켜서 걸림돌을 제거하겠다는 것"이라며 "남북관계에서 정권의 업적을 쌓기 위한 정략적 목적으로 북한정권의 비위를 맞추려는 의구심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국회 당의장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이 사안의 본질인 인권보호를 외면한 채 색깔론으로 부풀리고 국가 정체성 혼란으로 날조하고 있다"면서 "책임있는 제1야당이라고 하기에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대표의 구국투쟁 시사 발언과 관련, 문 의장은 "정기국회 기간 중임에도 연일 선거판을 쏘다니다가, 색깔론과 대규모 장외투쟁으로 정기국회를 온통 정쟁의 난장판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국정을 흔들고 나라의 정체성을 짓밟는 시대착오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문 의장은 "천 장관의 지휘권 행사는 법률에 의거한 정당한 권한 행사"라고 전제한 뒤, "검찰이 도주 우려나 증거 인멸의 우려가 없는 자에 대해 무리하게 구속 수사를 하던 관행에 제동을 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