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선거구제 도입따라 기초서 광역으로 방향 선회

시·군·구 기초의원 선거 중선거구제 적용을 위한 충북 기초의원 선거구가 확정됨에 따라 일부 출마예상자들이 방향을 선회하는 등 눈치보기가 시작됐다.

특히 지방의원 선거구 조정 등 선거제도 개편으로 과거 읍면동별로 1명씩 뽑는 소선거구제에서 선거구마다 2∼4명을 선출하는 중선거구제로 바뀌면서 일부 기초의원 출마예상자들이 도의원 출마로 진로를 변경하거나 아예 출마를 포기하는 사례도 발생되는 등 혼란을 빚는데다 정당공천, 출신지 등 이해까지 겹쳐 과열 혼탁 양상도 우려되고 있다.

기초의원 정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충주지역은 이번 선거구 획정으로 현직 기초의원들의 프리미엄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지역 정가에 큰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실제 충주시 7개 동이 1개 선거구로 묶인 '다'선거구의 경우 의석수가 4석에 불과해 유리한 정당의 공천을 노린 예비후보자 간의 물밑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제천시의 경우 소선거구가 유지되면 출마하겠다던 모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혔고, 이종호 시의원은 한나라당 입당과 함께 도의원 출마를 선택해 제천1선거구에서 한나라당 소속 김문천 도의원과 경합이 예상된다.

제천시 '다'선거구는 기존 5석에서 3석이 감소돼 2석에 불과하지만 5명의 현의원이 한나라당에 입당해 출마를 준비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영동군의 모씨는 기초의원 출마를 위해 4년 동안 땀 흘려 지역구를 다졌으나 선거구가 조정되는 바람에 도의원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

3명을 선출하는 단양군 '가'선거구의 경우 김재홍 의원이 열린우리당에 입당해 도의원(단양1) 출마의사를 보이는 가운데 최승배 의원은 한나라당, 지영돈·조태근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청원군의 경우도 일부 출마예상자들이 당내 입지를 고려해 다른 당 공천을 노크하는 등 물밑 탐색전을 펼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한모씨는 "정당공천과 중선거구제가 도입되면서 현직 기초의원들의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당내 입지에 따라 공천이 결정되는 만큼 입지가 약한 예비후보자는 무소속을 선택하거나 당 변경을 고려하는 등 탐색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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