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 안경렌즈 대량 불법유통

중국산 안경렌즈의 불법유통으로 대전·충남지역 대표산업인 안경렌즈 제조산업이 큰 타격을 받고있다.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렌즈가 싼 가격에 불법 유통되며 국내 시장을 황폐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지역 안경렌즈 제조업체들에 따르면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중국산 안경렌즈의 경우 국내산 제품에 비해 30% 가량 낮은 가격으로 시중 판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산 플라스틱 안경렌즈 수입이 올들어 급증, 1분기만 262만 달러 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170만 5000달러)보다 53.67% 늘었다.

또 2003년 총 648만 2000달러, 2004년 823만 2000달러 어치가 수입되는 등 중국산 수입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이들 중국산 제품들의 경우 포장지만 바꾸면 육안식별이 불가하다는 유통과정의 맹점으로 대부분 품질이 좋은 국내산으로 둔갑, 판매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 안경렌즈 제조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안경렌즈는 유통과정에서 포장지만 갈아치우면 국내산으로 둔갑돼 왔다"며 "실제 판매점에서 안경렌즈를 중국산으로 표기해 판매하는 곳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값싼 저질 중국산 제품이 대량 유통됨에 따라 국내 제조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잃으며 무너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세계 30여개국에 안경렌즈를 수출하고 있는 A업체 관계자는 "값싼 중국산 제품의 불법 유통이 결국 국내 업체들의 가격 덤핑으로 이어져 제값을 받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이는 결국 품질 저하로 이어지고 문을 닫는 업체들도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안경렌즈제조협회 김쾌중 회장은 "국내 안경렌즈 산업은 생산규모나 품질에서 세계 2위 수준으로 인정받으며 기술수출은 물론 엄청난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산업"이라며 "하지만 중국산 불법유통으로 국내에서 조차 보호받지 못하고 세계 경쟁력 또한 잃어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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