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떨어지고 천호지 고사분수 안보여

경부고속도로 천안 IC 인근에 설치된 방음벽이 천안의 대표적 호수인 천호지의 아름다운 경관을 가린 채 흉물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안서동 주민들에 따르면 "천안 IC를 중심으로 상·하행선 600여m 구간에 걸쳐 설치된 흉물스런 방음벽 때문에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며 "즉각 철거하거나 투명재질로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는 천안 IC 일대를 천안의 상징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최근 1억 9000만 원을 들여 천호지에 공중 45m 높이까지 올라가는 고사분수를 설치해 가동 중에 있다.

고사분수는 천호지를 찾는 시민뿐 아니라 경부고속도로 운전자들에게 아름다운 호반의 경치를 보여줌으로써 천안에 대한 아름다운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한 것.

그러나 이 같은 목적으로 설치된 고사분수는 천안 IC 주변에 설치된 방음벽에 가려 전혀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천호지 인접 구간 경부고속도로 방음벽은 사실상 소음방지 기능을 못하는 데다 고속도로변에 식재된 수목의 상태가 양호해 수목을 활용한 방음이 바람직하다는 여론이다.

시민 김모씨는 "천안의 상징공원으로 개발해야 할 호수공원이 제구실을 못 하는 방음벽에 가려 미적가치를 발하지 못하고 있다"며 "방음벽을 철거하거나 투명 방음벽으로 개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천안지사 관계자는 "천안 IC 주변 주택이나 상가들을 고려할 때 방음벽 철거는 불가능한 상황이다"며 "장기적으로 투명 방음벽 설치 등은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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