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대축제]축제장서 '노래강의' 김정선씨

▲ 김정선씨
"아줌마가 웃어야 세상이 밝아집니다. 노래 부르며 마음 속 묵은 찌꺼기를 날려 버리세요."

한껏 모양내 부풀린 머리에 착 달라붙는 흰 티셔츠와 빨간 바지 차림으로 등장한 노래 강사 김정선(45)씨는 13일 낮 12시와 오후 4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무대에 올라 열정적인 노래 강의로 객석을 환호와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해바라기꽃'과 '영원한 친구' 등의 노래 한 소절이 끝날 때마다 김씨가 '앗싸, 조오타!'하고 추임새를 넣자 아줌마 관객들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 올랐다.

무대를 휘젓고 다니는 김씨의 노래 강의는 처음부터 끝까지 신명이 끊이지 않았고, 몰려든 주부들은 자기 감정을 있는 대로 드러내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

멀뚱하게 앉아 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는 객석은 종교집회를 연상시키듯 기쁨으로 하나된 마당이었다.

김씨는 "노래를 부르려면 자신감과 용기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처럼 마음을 열고 즐길 수 있는 마음도 가져야 한다"며 "그래서 노래는 행복을 만들어준다"고 피력했다.

연구원인 남편을 따라 일본 유학을 다녀온 뒤 우연히 동네에서 노래 부르기 모임을 지도한 것을 계기로 노래강사 일에 뛰어든 지 벌써 12년. 노래를 가르친 제자가 수만 명이 넘는다.

그들에게 노래를 통해 웃음과 행복을 전했다는 걸 생각하면 아무래도 직업을 잘 택한 것 같다.

그는 "아이와 남편만 있고 나는 잃어버린 아줌마가 아닌 함께 어우러져 노래를 부르며 가슴 속 열정한 끄집어 내라"며 "노래로 가정의 행복을 이루면 이웃과 사회도 한층 밝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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