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 위헌시 오송분기역도 우려"

충북지역 시민단체가 행정중심복합도시 위헌판결과 관련해 자중지란에 빠졌다.

신행정수도지속추진충북도민연대(이하 충북도민연대)는 오는 20일로 예정된 행정도시 위헌판결 대(對)충청권 집회를 앞두고 13일 오전 운천동 모 식당에서 대표 및 집행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응준비를 논의한 뒤, 최근 불거진 시민단체간 갈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1일 대전에서 개최된 신행정수도범충청권협의회 연석회의에서 박연석 충북도민연대 대표간사의 발언으로 기인했다.

이날 박 대표간사는 "행정수도가 또 다시 위헌판결이 날 경우 호남고속철 오송분기역 확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오는 20일로 예정된 상경투쟁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청사모(청주·청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일부 회원들이 "이미 확정된 오송분기역을 왜 끌어들이느냐"며 "오송분기역은 행정도시와 관계없이 공정한 심사에 의해 결정됐다"고 박 대표간사를 비난했다.

이로 인해 청사모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박 대표간사를 비난하는 글로 도배되다시피 했으며, 박 대표간사는 오해로 인한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13일 오후 충북도청 정문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한편, 충북도민연대는 성명서를 내고 "박 대표간사의 발언은 행정도시특별법이 또 다시 위헌결정이 날 경우 호남고속철 오송분기역 건설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경각심 부여 차원에서 이뤄졌다"며 "충남이 오송분기역 결정의 무효화를 주장한다고 충북 역시 맞대응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취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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