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흥주사 '남근 달린 은행나무'에 이색 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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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 조계종 흥주사는 11일 신도를 비롯한 주민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의 안녕과 평안을 기원하는 은행나무제와 백일기도제 행사를 가졌다.
이 제사는 먼저 법당 내 예불을 시작으로 은행나무제(막걸리 주기 등)에 이어 합동천도제(돌아가신 넋의 천도 기원) 순으로 진행됐다.
이는 주민들이 은행나무의 건강유지에 막걸리만한 게 없다는 사실을 체득하고, 매년 음력 9월 9일(구구절)을 맞춰 막걸리 3말(60ℓ)을 대접하고 있다.
이런 의식은 백화산(白華山) 천을봉(天乙峯) 기슭에 위치한 이 은행나무가 건강해야 마을이 평안하고 후손이 번창한다고 믿는 마을주민들에 의해 연례적으로 열리고 있다.
특히 마을의 수호목처럼 여겨지고 있는 만큼 이 은행나무 아래서 아낙네가 200일 기도를 하면 자식을 얻는다는 영험도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다.
또 은행나무 동쪽으로 뻗은 큰 가지 밑에 남근(男根) 모양의 또 다른 가지가 돌출해 있어 이 가지가 자손 번성에 영묘한 효험을 낸다는 믿음도 생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