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준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연수비로 느껴진다. 많다는 것은 군민이 내는 세금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그렇다는 것이고, 적다는 것은 해 마다 그들이 가는 해외 연수비에 비하면 적다는 얘기다.
의원 연수비용이야 많고, 적든 크게 따질 문제가 아닌 듯 싶다. 왜냐하면 이번 연수는 솔직히 의정활동에 필요한 연수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전문적인 의원직 수행방법, 예산결산 심사법, 행정사무감사 조사 및 착안사항, 각종 조례 입법과 심사기법 등 이번 연수의 내용은 다양하고 영양만점의 프로그램들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의원들이 군민이 내는 세금을 집행하고도 이를 군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는 다는 점이다. 지난 임기 동안 군의원들 중 국내외 연수를 다녀온 뒤 "주민들이 걷어 준 세금으로 이런 연수를 다녀왔습니다"라고 보고한 의원은 유감스럽지만 단 한 명도 없었던 것 같다.
군민이 낸 세금으로 출장을 다녀왔다면 당연히 홈페이지 등을 통해 그 내역을 공개해야 옳다. 주민은 우리가 낸 세금이 어떻게 집행됐는지를 알 권리가 있으며, 주민의 세금을 쓴 의원이나 공무원은 당연히 집행내역과 성과 등을 공개해야할 의무가 있다.
주민이 낸 혈세로 이런 연수를 다녀왔으며, 앞으로 이번 연수를 통해 보고 배운 점을 주민을 위해 이렇게 활용하겠다고 보고할 줄 아는 진솔하고, 당찬 의원을 이제 보고 싶다. 이것이 바로 지방의회의 수준을 높이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길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