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금

지난 9월 2일 대전시청 청사 1층에 행복매장이 문을 열었다.

개장 첫날부터 지금까지 재활용품을 팔아서 얻은 수익금이 250여만원에 이르렀다.

이는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낳은 결과라고 생각한다.

행복매장은 시민들이 기증한 재활용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내게는 계륵(鷄肋)과 같이 버리기도, 다시 쓰기도 애매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화려한 백조로 변신할 수도 있는 물건이 그 대상이다.

또 그 판매수익금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고 섬기고자 하는 취지가 서린 곳이다.

자원봉사회에서도 이를 위해 선진지견학과 매장설치, 물품접수, 봉사자구성 등 다양한 방법으로 준비해 왔다.

이런 과정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인척이 운영하는 양말공장에서 양말을 협조 요청해 양말을 다량 기증한 시민이 있었다.

100여만원을 호가하지만 몇 번 쓰고 집에 보관만 해놓고 있던 커텐을 기증한 주민도 있었으며 재미있고 유익한 수십만원짜리 비디오세트를 선뜻 내놓은 사람도 있다.

또 선물 받아 보관해 놓은 스팀다리미, 쓰던 넥타이를 깨끗하게 다림질까지 해서 내놓은 경우도 있다.

지금 이 물건들은 많은 시민들이 행복한 미소를 머금고 알뜰하게 구매해 갔다.

그냥 집에 두었으면 한쪽 구석에 공간만 차지하고 말았을 물건들이 제 고유의 기능을 맘껏 뽐내며 폼나게 제 역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앞으로 대전시 행정도우미 자원봉사회는 행복매장을 통한 '소통과 나눔'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펼쳐나가려 한다.

점점 어려워져만 가는 경제상황에서 내가 직접 돕기는 곤란하지만 도울 마음은 항상 가지고 있는 분들의 충실한 대리인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말로 필요한 게 있다.바로 대전시민들의 1% 나눔 운동이 바로 그것이다.

시민 한 사람당 1점이면 150만점의 물품이 기증되고 그 물품을 500원씩만 받아도 7억 5천만원이 된다.

그 돈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이웃에게 20만원짜리 쌀 한가마니씩만 사도 3750가구, 1만여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몇달은 걱정 없이 살 수 있다.
마음은 있지만 시간과 여건이, 또는 방법을 잘 몰라서 선행을 베풀지 못했던 이웃사랑에 동참하기를 이 글을 빌어 감히 요구한다.

시청에 볼 일이 있을 경우 행복매장도 꼭 한 번 들러줄 것도 함께 말이다.

마음만 있으면 나눌 것은 정말 많다는 것을 시민모두가 느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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