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 부족·생산량 감소·수매 폐지

잦은 비로 인한 일조량 부족 등으로 충북지역 올해 쌀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역 농민들의 생존권 투쟁이 격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추곡수매제가 폐지된데다 도내 미곡종합처리장(RPC)들의 벼 매입가격 하향조정 등으로 산지 쌀값이 크게 떨어지면서 농촌지역은 10월 들어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이 최근 도내 780곳의 표본 지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쌀 예상생산량은 26만 1000t(1810석)에 그쳐 지난해의27만 6000t보다 2.4%인 약 1만 4000t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쌀 생산량 감소가 예상되는 것은 재배 면적이 지난해 보다 3.2%인 1744㏊나 감소한데다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적은 일조량과 낮은 기온 등으로 생육여건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쌀 재고량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도 쌀값 하락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8월말 현재 도내 쌀 재고량은 1만 7600여t으로 도내 17개 농협 미곡종합처리장마다 재고쌀이 수북히 쌓여 있다.

여기에 올해부터 추곡수매제가 폐지되고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벼 매입가격을 하향조정하면서 산지 쌀값이 20%가량 떨어지자 각급 농민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10·28 농민총파업'이 예고되는 등 심각한 갈등이 우려된다.

이미 지난달 말 전국농민회 충북도연맹 제천시농민회 등이 '투쟁선포식'을 가진데 이어 오는 28일 '전국 농민 총궐기 대회'를 앞둔 15일에는 도내 각 지역별로 '전국 1000만석 벼 야적 투쟁'이 벌어질 예정이다.

농민단체들은 "정부의 쌀 정책이 식량주권 확보보다는 통상압력이 굴복하는 행태로 이어지면서 올해 농민들의 투쟁은 여느해보다 처절하고 강도높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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