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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누구 없어요? 여기 사람이 죽어가요. 사람이 사람한테 깔리고 차여서 늑골이 부러지고 정신이 혼미해요.

그런데 안전요원들은 다들 어디서 무얼 하나요. 정복입은 경찰은 발맞춰서 어슬렁 거리네요.

사람이 죽어가는데 무대에선 곧 쇼가 시작되니 진정하고 자리에 앉아달라는 말만 해요. 사람이 죽어가는데 쇼를 망칠까봐, 그들이 벌인 이벤트에 흠집 생길까봐 그것만 걱정이래요.

보험도 안든 기획사 덕분에 죽어놓고 받은 돈이 달랑 100만원이래요.

행사를 대행한 업체는 비용 '삥땅' 해먹고, 행사 구경간 관객만 주인공이 아니라 사기꾼들 들러리 신세래요.

그래요. 죽은 사람만 잘못이지요.

뭐 하나 제대로 해준 거 없는 나랏님 믿고 눈물 콧물 머금고 버티고 비비다가, 축제랍시고 좋은 구경 났다고 해서, 무슨무슨 방송사에서 무슨 콘서튼가 한다고 해서, 태진아 설운도 얼굴 보려고 간 우리만 잘못이지요.

그래요. 애초에 태어났을 때부터 우리는 서로가 경쟁자였지요. 서로 밟고 때리고 제치면서 이웃도 아니고 동료도 아니고 친구도 아닌 채로 '좋은 구경' '좋은 세상' 만날 날을 기대하며 무대만 쳐다보고 미친 듯 달려왔지요.

그래도 이건 아니에요. 이건 아니에요.

선착순 줄서기는 아니에요, 시간맞춰 갑작스레 열어젖힌 철문이 아니에요,

급경사진 통로가 아니에요, 이런 건 말도 안돼요. 소도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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