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에 한국시리즈 제패 '시동'

▲ 8일 부터 열리는 2005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한화-두산 양팀의 투수. 왼쪽은 한화 투수 송진우, 오른쪽은 두산 투수 선발 리오스.
6년 만에 한국시리즈 제패를 노리는 한화 이글스가 8일부터 두산을 상대로 플레이오프에 돌입한다.

한화는 준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를 벌인 반면 두산은 열흘의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하며 플레이오프를 준비해 왔다.

그 결과 준플레이오프 5차전과 마찬가지로 많은 이들이 두산의 한국 시리즈 진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역시 SK의 플레이오프를 점쳤던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송진우-문동환-최영필 등 믿을 만한 투수들이 지쳐있어 마운드 싸움에서 일단 밀린다. 이에 비해 두산은 리오스-랜들의 선발에 정재훈이 지키는 불펜 마운드가 탄탄하다. 타격 경험에서도 김동주, 안경현, 홍성흔이 버틴 두산이 앞선다고 봐야 한다. 수비도 역시 한화보다는 낫다. 물론 한화가 분위기를 타면 이변도 가능하다. 그러나 역시 힘을 비축한 두산이 우위에 있는 건 부인할 수 없다"며 두산의 손을 들었다.

김상훈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준플레이오프에서 봤듯이 한화 문동환이 1차전에서 잘 던졌지만 3일 쉬고 등판한 4차전에선 공의 위력이 뚝 떨어졌다. 준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경기감각을 유지해 온 이점도 있기는 하지만 두산을 넘기는 조금 역부족으로 보인다"는 두산우세론을 펼쳤다.

하지만 한화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신했던 하일성 KBS 해설위원은 "객관적으로 한화가 밀리지만 준플레이오프를 어렵게 이기고 온 만큼 선수단 분위기에서 두산에게 앞선다. 변수로 작용할 2차전만 잡으면 문동환-송진우-최영필을 앞세워 한화가 3승2패할 가능성이 크다"며 한화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전망했다.

이광권 SBS스포츠 해설위원 역시 "단기전에서 변수는 역시 분위기다. 이런면에서 한화가 낫다. 이범호, 이도형의 타격밸런스가 좋아졌고 톱타자 조원우도 제 몫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마운드 운영이다. 김인식 감독의 마운드 용병술에 또 한번 기대를 걸어볼만하다"며 한화의 강세를 점쳤다.

한화는 올 페넌트레이스에서 두산과 9승9패로 장군멍군 행진을 이어온데다 팀 타율 역시 2할 7푼으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다만 한화가 대포를 앞세워 한방에 끝냈다면 두산은 팀 배팅에 의한 잔 점수를 많이 뽑았다. 한화가 올해 두산에게 날린 22개의 홈런중 5개는 최근 타격감이 살아난 이범호.

김인식 감독 역시 단기전 승부의 관건으로 투수력과 분위기를 꼽았다.

한화는 당장 첫 경기인 8일 최근 불안한 선발 김해님이 두산 에이스 리오스를 상대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데다 잠실 대 두산 성적은 4승5패(득19, 실21)로 열세다. 하지만 김해님의 올 시즌 두산 방어율이 2.85(1승1패)로 좋은데다 전체 팀 분위기가 1차전은 편안한 마음으로 가겠다고 한다면 초반 기선제압도 가능하다. 그다음 문동환-송진우-최영필 에이스가 집중력을 보인다면 예상보다 쉬운 승부를 이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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