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치과상식]박정삼 대전시 치과의사회 원장

어린 자녀들이 개구장이처럼 뛰어놀다보면 가끔 예기치 않은 사고가 발생한다.

아이가 넘어지며 앞니를 다치는 경우는 우리 주변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부모들은 이 같은 상황의 대처법을 알아두고 아이의 치아가 잘 자랄 수 있게 도와줘야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여러 가지 상황에 따른 대처법을 소개한다.

치아가 약간 흔들리기만 하는 경우는 그대로 놔두고 단단한 음식물만 피하면 3주 후 저절로 고정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 없다.

치아의 위치가 앞뒤로 변했을 때는 가까운 치과에서 원래로 재위치시킨 뒤 고정(무리하면 부작용이 더 클수도 있음)해야 한다.

치아가 파절돼 신경이 노출된 경우는 신경치료 후 때우거나 씌워줘 신경을 보호해야 하고 신경이 노출되지 않은 경우는 2∼3주 정도 치아를 안정시킨 뒤 때워주면 된다.

치아의 뿌리가 파절됐을 때는 3∼4주 정도 기다려 치아가 고정되면 그대로 사용하고 고정되지 않으면 발치해야 한다.

치아가 잇몸 속으로 밀려 올라간 경우에는 한달 정도 기다리면 대개는 다시 내려오며 내려오지 않으면 이빨을 뽑는다.

치아가 밑으로 내려와 길어졌을 때는 약간 내려온 경우는 길이를 조정해서 사용할수도 있지만 많이 내려온 경우는 발치는 것이 좋다.

치아가 통째로 빠쪘을 때는 영구치는 바로 다시 재식하지만 유치는 대개 재식하지 않는다.

치아 외상 후 2주에서 수개월이 지난후 치아가 어둡게 변색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외상의 충격으로 치수속으로 들어가는 혈관이 손상돼 치아 속으로 피가 통하지 않는 상태가 된 것으로 치수괴사라고 한다.

대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일부에서 치수염증을 유발하므로 신경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다.

유치의 외상이 영구치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는데 대개는 영향이 없거나 미약한 문제로 끝나고 드물긴 하지만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유치 앞니에 심한 외상을 받은 경우는 영구치 앞니가 나올때까지 정기적인 검진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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