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사격훈련 계획에 어민들 "일정 조정" 반발

"금어기가 풀린 뒤 지난 한 달 동안 허탕을 쳐 이달 한 달에 우리 어민의 겨울 생계를 걸어야 하는데 사격훈련이라니요…, 포탄을 맞아도 조업을 해야 합니다"

서해 중부해상에서 집중사격훈련이 예고됐지만 태안지역 어민들이 조업의사를 밝히고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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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계당국의 해상사격훈련 시기와 구역 조정 등이 어민들의 안전을 위해 적극 재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4일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태안군 근흥면 안흥남방과 대천서방, 격렬비열도 남·북방, 안마도 서남방, 어청도 서방 해상 사격장에서 이달 한 달 동안 집중적인 해상사격훈련이 진행된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안흥해상에서 4∼6일, 7일, 10∼14일, 17∼21일, 24∼28일, 31일까지 모두 20일간 시험사격을 실시하고 공군(공대공 사격)도 지난 1일을 비롯, 4∼8일, 10∼15일, 17∼22일, 24∼29일, 31일 등 총 25일간 사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해경은 안흥 남방 및 격렬비열도 남·북방을 중심으로 반경 약 5마일 이내에서의 접근 항해를 자제하고 부근 해상을 항해하는 선박은 주의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사격훈련이 예정된 지역에서 태안지역 꽃게·대하잡이 어선들이 생계를 건 조업을 강행하고 있다.

지역 대부분의 꽃게·대하잡이 어선들은 안마도, 어청도, 격렬비열도 등에서 집중 조업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이 지역이 해상훈련 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어선에 대한 안전사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안마도와 어청도 일대를 오가며 대하를 잡고있는 선장 김모(안면읍 창기리)씨는 "꽃게잡이는 포기하고 대하가 난다는 소문에 매일 안마도와 어청도에서 조업을 하며 이제 막 손맛을 보기 시작했는데 해상사격훈련 때문에 조업을 포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명모(안면읍)씨도 "어민들의 조업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에 연근해 어민들의 주 조업구역에서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하는 것에 대해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어민들의 생계와 직결된 해상사격훈련의 시기와 구역은 재고돼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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