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자주 감아주면 탈모방지 효과

많은 사람들이 탈모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잘못 알고 있는 상식들도 많다.

예를 들자면 '빗질을 세게 하면 머리가 잘 자란다', '머리를 자주 감으면 탈모가 생긴다', '모자를 자주 쓰면 머리카락이 빠진다' 등으로 이는 모두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다.

빗으로 머리를 자극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탈모를 예방할 수는 있지만, 빗질을 너무 자주 세게 할 경우에는 두피 속 피지선의 활동을 자극해 두피가 기름지게 되고 대머리의 원인 물질인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의 생성이 활성화돼 탈모가 촉진될 수 있다.

또 머리를 자주 감거나 모자를 쓰면 머리카락이 많이 빠진다고 생각하는 것도 잘못된 상식이다.

두피를 청결히 하는 것은 비듬 제거에 효과적이어서 오히려 탈모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머리를 감을 때마다 빠지는 머리카락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건강한 사람도 하루에 50∼100개 정도의 머리카락이 빠지고 다시 재생되기 때문이다.

자주 감지 않으면 두피가 더러워지고 기름기가 많아져 탈모를 촉진할 수 있다.

모자도 두피에 통풍을 방해해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탈모는 두피 바깥쪽이 아니라 두피 내부에 있는 모낭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모자를 쓰는 것과 관계가 없다.

심지어는 왕소금으로 문지르면 발모에 좋다는 사람들도 있다. 아마도 왕소금에 함유된 미네랄 같은 성분이 모발에 좋다는 데서 유래한 것 같다.

하지만 왕소금을 직접 두피에 대고 문지른다고 해서 미네랄이 모발에 흡수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입자가 거칠고 날카로운 왕소금 때문에 두피에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모세혈관의 손상으로 발모가 더 어려워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탈모가 신경 쓰인다면 무엇보다 먼저 자신이 해당되는 원인을 찾아 치료하거나 바로잡아야 한다.

탈모도 예방이 가장 좋은 방법이므로 두피의 자극과 과로를 피하고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한다.

적절한 스트레스 해소와 청결한 모발, 두피관리는 기본이고 염색이나 파마, 무스, 스프레이, 헤어드라이어도 머리카락에 부담이 가지 않을 정도로 사용해야 한다.

또 무슨 질환이든 조기치료가 관건이듯 탈모도 조기에 대처할수록 치료효과가 빠르다.

머리카락이 부드러워지면서 가늘어지면 빨리 전문의를 찾아 상담하는 것이 좋다.
?<김협 건양대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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