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사건 잇따라

최근 서산지역에서 공무원(사회복지사)을 사칭하며 기초생활보호수급자에 접근, 생계비 통장을 요구하는 사례가 발생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6일 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정장 차림의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석림동 모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기초생활보호수급자 김모(67·여)씨 집을 방문해 매월 동사무소에서 받는 생계비 입금 통장을 보여 달라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김씨는 "건장한 체격에 표준말을 쓰는 이 남자가 생활에 불편함은 없는지와 건강상태 등을 물어 본 뒤 생계비가 부족한 것 같으니 별도의 쌀을 주겠다는 말과 함께 통장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이 과정에서 이 남자는 의심을 사지 않기 위해 서류가방과 수첩을 열어 보이며 생활상을 물어 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씨는 평소 동사무소 사회복지사가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이를 수상히 여겨 동사무소에 확인전화를 했고, 동사무소는 김씨 말고도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기초생활보호수급자 3세대가 이날 같은 일을 경험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즉시 아파트 안내방송과 함께 인근 복지관 및 각 읍·면·동 사무소 사회복지사에 사칭내용을 전파하면서 들통났다.

동사무소 관계자는 "이 남자가 기초생활보호수급자의 생계급여가 매달 20일 통장으로 나오는 것을 알고 접근한 것 같다"며 "현재까지 별다른 물적·인적 피해가 없어 다행이지만 유사 사례가 발생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신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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