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현 문화레저부

"내 앞에 있었으면 당신한테 주먹을 한 방 날리려고 했어."

청주지역내 최고 사립 명문대로 불리는 C대학 홍보실장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던진 한 마디이다.

최근 국회교육위원회 소속 최순영(민노당) 의원이 국정감사 자료로 교육부에 요구한 '사립대 적립금 현황분석 보고서'를 충청투데이가 인용, 1면 머릿기사로 올린 것에 대한 항의섞인 말투였다.

청주대를 비롯한 전국 27개 4년제 사립대가 운영수입총액 대비 적립금비율을 50% 이상 웃돌며 등록금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말도 안된다. 다른 사람들 다 비웃는 보도다"로 비아냥거렸다.

"대학 차원에서 고소하겠다"는 다짐도 이어졌다.

지금 C대학은 차기 총장선거를 앞두고 대학본부와 교수회·직원노조간 갈등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교수회와 직원노조는 대학본부의 불참으로 자체 차기총장후보 직선제안 마련을 위한 위원회 구성에 나섰다.

한마디로 어수선한 상황이다.

내적인 문제가 대외적으로 불거지고 있어 직원들은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기자들의 질문을 회피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는 상황에서 홍보실의 책임자가 출입기자에게 던진 한마디는 한 기관을 대표하는 얼굴임을 포기했다고 밖에 여겨지지 않는다.

한 기관의 이미지는 대외적인 관계를 맺는 사람의 언행에 따라 좌우된다는 사실을 누구나 알고 있다.

한 사람의 무책임한 말과 행동으로 그 기관은 평가절하될 뿐더러 그 사람을 거느리고 있는 수장 역시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사례를 수없이 보아온 터에 C대학 홍보 책임자의 말은 어이가 없다.기자가 쓴 기사에 대한 불만을 폭력으로 맞서겠다는 발상 자체를 가진 학식높은 홍보실 책임자가 존재하는 C대학이라니 안쓰럽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