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홍철 대전시 국제통상과장

세계 많은 나라 중 자연환경이 아름다운 나라를 꼽는다면 아마 많은 사람들이 캐나다를 떠올릴 것이다.

이미 사진 등을 통해 아름다운 모습이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말로만 듣던 캐나다를 지난 여름에 다녀올 수 있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 지난달 중순 대전시와 자매도시인 캐나다 캘거리에서 '제2회 한인의 날 기념행사'가 열림에 따라 대전-캘거리자매도시위원들과 함께 참석하기 위해서다.

캐나다를 방문하면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름다운 환경이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노력해 의해 가꾸어지고 보존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캐나다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오염되는 것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정부에서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바로 내 일처럼 그 일에 동참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보다 위도상 높은 곳에 위치해 여름에도 덥지는 않지만 버스가 에어컨을 틀고 이동하다가 기관 방문 등을 위해 정차할 경우엔 반드시 에어컨과 시동을 끄고 기다리고 있다가 탑승할 때 다시는 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버스 뿐 아니라 다른 승용차 운전자도 대부분 이러한 습관이 생활화되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차를 다시 탈 때 시원하도록, 또는 기다리는 동안 덥기 때문에 잠시 주차할 때는 에어컨을 켜놓고 기다리는 경우가 많은 데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기꺼이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그들의 국민성을 엿볼 수 있었다.

한 교포로부터 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캐나다에서 어떤 사람이 건물을 사기 위해 계약을 맺은 후 그곳에서 수년간 세탁소를 운영해 온 점포 주인이 세탁 후 남은 찌꺼기 기름을 별도 처리시설에 보내지 않고 몰래 점포 바닥에 버려 온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기름띠가 지하 15m이상까지 퍼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장비를 동원해 기름을 완전히 제거한 후 그 비용을 전 주인한테 청구해 배상 받았다고 한다.

관계당국으로부터 환경심사에 적발될 경우 엄청난 재산상의 손해와 함께 신분상 문제로까지 확대될 수 있도록 엄격한 법이 적용되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조치로 환경오염에 대한 그들의 철저한 의식을 엿볼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철저하게 재난을 예방하는 정신이다.

캐나다에서는 건물을 지을 때 반드시 단계별로 공무원이 직접 확인한 후에야 다음 공정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한다.

면적은 우리나라의 100배나 되지만 인구는 3300만명 밖에 안 되는 나라임에도 관련된 모든 행정이 얼마나 철저하게 이루어지는지 놀라웠다.

따라서 부실공사 등 사람의 잘못으로 인한 사고 등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우리의 현실을 생각할 때 참으로 부러운 마음이 들면서 우리나라도 속히 공사를 하는 업체나 관련 공무원 모두가 이런 철저한 직업의식으로 부조리의 끈을 끊어버리고 이런 신뢰의 풍토가 마련되어지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한번은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행사 참석차 캘거리행 국내여객기를 탑승해 이륙하려던 순간, 갑자기 그 비행기 이상이 생긴 것이 발견돼 다른 비행기로 갈아타게 됐다.그런데 그 비행기 뿐 아니라 공항의 전 비행기를 다시 체크한 후? 이륙하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전 비행기를 연착시키면서까지 혹시라도 다른 비행기에 그런 이상이 생겼을 경우 일어날 수 있는 만일의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함이었다.

이처럼 캐나다는 천혜의 자연공간과 풍부한 지하자원으로 전 세계 많은 관광객과 사업자가 몰려오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나라임에도 환경의 소중함과 철저한 안전의식으로 그 아름다움을 지켜나가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