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전 장관 한나라 입당 … 李지사에 도전장

정우택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한나라당 입당으로 내년 충북지사 선거구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정 전 장관은 21일 오전 11시 30분 한나라당 충북도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입당 선언과 함께 정치 재개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본보 16일자 1면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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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의 한나라당 입당은 3선 출마가 기정사실화됐던 이원종 충북지사에게 직접적인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어서 이 지사의 정치항로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물밑에서 정 전 장관의 영입을 시도해 온 것으로 알려진 열린우리당과 심대평 충남지사를 중심으로 창당을 서두르고 있는 신당 역시, 출전 주자 간택(簡擇)을 위한 전략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나라당 내부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확실한 지명도와 경쟁력을 갖춘 이 지사와 당을 역동적으로 바꾸기 위한 이미지 쇄신차원에서 영입을 결정한 정 전 장관을 둘러싸고 쉽지않은 선택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정 전 장관의 영입을 한나라당 시·도지사 후보 교체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그의 입당을 파란의 시작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하지만, 호남고속철 오송 분기역 확정 등 지역 최대 현안을 차질없이 풀어낸 이 지사 역시, 각종 여론조사에서 절대적인 지지도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당내 경선'과 '전략 공천'을 놓고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도 한나라당에 대적할 대항마를 찾는 데 조심스럽긴 마찬가지. 비록 지난 총선에서 충북지역 8개 선거구를 석권했지만, 일부 도민들 사이에서 싹쓸이에 대한 반감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어 확실한 대항마를 내세우지 못한다면 승산이 희박하다는 판단에 기인한다.

현재 이시종·홍재형 국회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출마의사를 공언하지는 않은 상태이다.

충북지역 간판주자가 간절한 신당 역시, 정 전 장관의 항로 이탈 여파로 당분간 숨고르기를 할 수 밖에 없지만, 충북 상륙의 성패를 가늠할 도백 후보 발굴을 마냥 미룰 수도 없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국 정당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중량감 있는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야만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의 양강구도속에 밀려나지 않고 선두다툼을 벌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또 안재헌 전 여성부차관(지역산업발전연구원장), 서규용 한국마사회 상임감사(전 농림부 차관), 이규황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국제경영원장), 김홍권 전 충북지방경찰청장 등이 도백을 향한 집념을 불태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이 어떤 색깔의 정당 옷을 입게 될지 벌써부터 세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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