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이기는 알코올 중독]알코올의 흡수와 대사

보통 각각의 술에 맞는 술잔 한 잔에는 약 12∼14g의 알코올이 들어가게 되는데, 알코올 함량 10%인 와인 한 잔(120㏄), 25%인 소주 한 잔(50㏄), 40%인 위스키 한 잔(30㏄)은 거의 비슷한 양의 알코올을 포함하고 있다.

한 번의 술자리에서 5잔 이상 음주하면 폭음(暴飮)이라고 하고, 1주일에 14잔 이상 음주하면 과음(過飮)이라고 한다. 우리가 건강을 해치지 않고 음주할 수 있는 하루 최대 용량은 성인 남자의 경우 체중 1kg 당 0.7그램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70kg의 체중을 가진 사람이 하루에 최대한 먹을 수 있는 알코올이 49그램 정도라는 것을 뜻한다.

즉 몸무게 70Kg의 남자는 어떤 술이든 하루에 4잔을 넘기면 건강에 해롭다는 것이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은 구강, 식도, 위(胃), 소장, 대장에서 혈액 내로 직접 흡수되는데, 구강과 식도에서 소량 흡수되고 위와 대장에서도 어느 정도 흡수되며 대부분은 소장에서 흡수된다 .

흡수되는 속도는 위 내의 음식물의 종류 및 양, 마신 술의 종류 및 농도, 술 마시는 분위기, 음주자의 체질적 요인 등에 따라 다른데, 식사와 곁들여 먹는 경우에는 좀더 느리게 흡수되고 탄산 음료나 스포츠 음료와 같이 마시면 흡수가 빨라진다.

위(胃)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수록 술의 흡수는 더디고 늦게 취한다.

과음하면 위에서 십이지장으로 가는 길목인 유문(幽門)이 좁아지고 구토하게 되는데, 이것은 술을 받아들이는 속도를 조절하려는 인체의 자동적인 방어 수단이다.

대부분의 술은 소장에서 흡수되는데, 그러한 과정에서 알코올은 소장에서 비타민과 다른 영양분의 흡수를 방해한다. 일단 흡수된 알코올은 90% 이상이 간에서 대사되며, 소량의 알코올은 대사되지 않은 상태로 내뿜는 숨을 통하거나 땀, 소변의 형태로 배출된다.

알코올의 대사, 즉 신체 내 분해 과정의 대부분은 간에서 이루어진다.

간에서 알코올은 아세트 알데히드로 전환된 후 초산으로 전환되고 결국 탄산가스와 물로 분해된다.

보통 한 시간에 한 잔(약 12그램) 정도의 알코올이 대사되는데, 알코올의 중간 대사물인 아세트 알데히드는 독성이 매우 강하여 두통, 구역질, 빈맥, 숨가쁨 등을 유발한다.

그렇지만 알코올에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 등의 영양소가 거의 없으며, 또 알코올은 위장관에서 각종 영양분의 흡수를 방해하고, 체내에서 이들의 저장과 대사를 방해한다.

이러한 과정이 만성적으로 진행되면 결국 과다한 알코올의 독성과 함께 몸에 저장된 단백질, 비타민, 기타 영양소가 고갈되면서 여러가지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

최하석 대전 한마음정신병원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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