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性클리닉]김홍식 충남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주위의 많은 남성들이 자신의 성능력에 대해 과장하는 것과는 달리, 실제 조사에 의하면 세계적으로 연령에 관계없이 전체 남성의 35% 가량이 남성 성기능 장애인 조루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러한 조루는 절대적인 지속 시간과 큰 상관없이 성관계 당사자들이 만족하는 지 여부가 진단에 중요하다.

그러나 지속 시간 정도가 진단에 필요한 경우, 15초 또는 1분 정도를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

조루는 남성 본인의 성적인 불만족 뿐 아니라, 배우자와의 관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이차성 발기부전이나 불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질환이다.

이러한 조루는 심리적 원인이나 장기간의 금욕, 경험 부족 등으로 일시적으로 오는 경우도 있으나, 상당수는 대뇌의 세로토닌 수용체의 감수성 차이 때문에 구조적으로 발생하게 되며, 이러한 경우 일시적인 치료 효과가 있더라도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조루가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인 경우의 치료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음경의 감각을 저하시키는 방법과 중추 신경의 세로토닌 수용체에 작용하는 약제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전자는 음경에 마취성분이 들어있는 약제를 도포하는 방법과 배부신경절단술의 수술적 방법이 있는데, 효과는 확실하지만 일단 남성은 즐거움을 느낄 수 없고, 사정이 필요한 순간에도 사정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이와 함께 배우자가 마취되는 경우 성생활 자체가 고역이 될 수 있다.

수술적 방법은 효과가 좋고 한 번의 시술로 장기간 효과가 가능한 방법이지만 역시 남성은 즐거움이 약화되고 특히 발기 기능이 약간이라도 저하된 환자의 경우, 이 수술로 발기 부전이 유발될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며 함부로 결정할 수술은 아니다.

후자의 방법은 전문적인 의약품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담 및 처방이 필요하며 초기 유지 기간에는 매일 복용하지만 어느 정도 효과를 본 후에는 필요시 복용도 가능하다.

조루 증상에 대해 고민하는 남성이 많은 것이 현실이고 치료법도 많이 있으며 적절히 치료할 경우 효과도 좋다.

그러나 지속 시간이 긴 것이 더 남성적인 것은 아니며 배우자를 더 사랑하는 것도 아니다.한 조사에 의하면 실제 여성이 원하는 것은, 감정적인 접근과 충분한 사랑이며, 지속 시간은 부차적인 것이다.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