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연봉 2300~2700만원선 … 처우개선 절실

무대 위에서 화려한 공연을 선보이는 오케스트라의 모습과 달리 단원의 보수는 초라하다.

생계를 위해선 레슨 등 다른 일로 돈을 벌어야 한다. 이들이 직업에 긍지를 갖고 전념할 수 있게 하려면 보수의 현실화가 뒤따라야 한다.

충남도립교향악단의 초봉은 월 120만원 가량, 10년차 정도의 고참 단원은 연봉 2300∼2400만원을 받는다. 어려서 부터 레슨 등으로 비싼 돈을 들여 음악을 공부하고 유학까지 다녀와서 받는 고급 인력이 받는 돈치곤 적다.

충청지역 교향악단 중 보수가 가장 좋은 데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이하 대전시향)으로 단원 초임이 1500만원, 10년차는 2700만원선이다.

대전시향의 11년차 한 단원은 "단원 중 대부분은 레슨을 하거나 일부는 레스토랑·악기상 운영 등 부업을 하며 산다"며 "보수는 적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일이고 연주자는 명예와 박수를 먹고 사는 것이므로 많은 연주자들이 적은 보수에도 음악이 좋아서 오케스트라에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시·도 등 지자체가 운영하는 오케스트라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부족하나마 예산 지원이 있고 적지만 월급을 받기 때문이다. 민간 교향악단은 그야말로 죽을 지경이다.

충청지역 민간 오케스트라의 선두인 모 방송 교향악단 경우 단원은 공연 1회당 20만원 가량, 다트오케스트라는 공연 1회마다 직책에 따라 7∼10만원의 연주수당을 받는다. 하지만 월 5회 연주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연주 수당만으로 생활하기엔 턱없이 적은 형편이다.

충청지역 민간 교향악단 중 단원 수당이 일정 수준 지급되는 곳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다.

다트오케스트라의 한 단원은 "허리띠를 졸라매며 생활해야 하지만 어려운 때일수록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연주를 들려주면 희망이 있을 것이라며 오히려 뭉치고 있다"며 "일반인들은 연주자들이 레슨으로 떼돈을 버는 줄 알지만 사실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수석·부수석이나 피아노·바이올린·첼로 등 인기 악기는 레슨 수요가 많지만 일반 단원이나 관악기·타악기 등은 레슨 수요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고액레슨도 극히 일부의 일일 뿐이다.

다트오케스트라 윤성규 지휘자는 "지역에선 아직까지 공연의 티켓 수당만으로 단원 급여를 주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라며 "초청 연주 공연도 오케스트라 단원 1인당 7만원 가량이 돌아갈 정도여서 지자체나 기업 등의 재정 지원이 없는 이상 보수의 현실화는 꿈 같은 얘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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