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3시간씩 병원에 있으면서 아이들과 제대로 놀아주지 못하고 육아의 어려움을 시부모님께 떠 넘긴 것 같아 죄송하기만 합니다."

부부 의사인 이경은 원장은 "밤 11시께 퇴근하면 이제 8살, 6살, 5살인 아이들이 자지 않고 기다리고 있다"며 "한참 엄마의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애정을 주지 못하는게 무척 마음 쓰인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친정어머니도 병원 사무장으로 일하면서 딸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다"며 "시댁과 친정 가족들의 이 같은 도움과 지원이 없었다면 쉽게 포기했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에 대한 질문에 "지난 2004년 5월 서울 아산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을 한 22개월 된 남자아이"라며 "이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담도폐쇄증을 앓고 있었고 어려운 형편에 8000만원 이상 소요되는 수술비가 없어 애를 태웠던 환자"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당시 방송국 도움으로 모금된 성금에 금일봉을 얹어 서울 아산병원으로 이송하던 장면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이 원장은 "중증에도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복지재단을 하루 빨리 건립하고 싶다"며 "의사이기 전에 세 아이의 엄마의 입장에서 고통과 사회적 무관심에 시달리는 형편이 어려운 어린이 환자들이 자꾸만 눈에 밟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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