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병자들의 행패속 음반판매 불황속으로

나는 사람이 아니외다

?????????????????????????????????????????????????????????????????? ?반야월 작사·박시춘 작곡·남인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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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날버리고 세상도 날버리고

들에도 나무에도 붙일 곳 없는 신세

한강수 푸른물에 던지고 싶은 이목숨

살아서 사람이지 사람이 아니외다

손가락도 발가락도 내것이 아니외다

사랑도 날버리고 친구도 날버리고

날보면 피해가네 침뱉고 돌아가네

달리는 철길위에 깔리고 싶은 이목숨

이름만 사람이지 사람이 아니외다

다빠진 두눈섭도 내것이 아니외다

경찰에 잡혀도 수용시설 없어 훈방
레코드회사 가사고쳐 재취입 제의
작사 반야월·작곡 박시춘씨도 고민

한센병 환자들이 레코드상에 몰려와서 행패를 계속 부리는 상황이다 보니 전국에 있는 레코드상 업자들은 나는 사람이 아니외다란 이 노래의 레코드를 틀지를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그 당시에는 신곡이 새로 나오면 레코드상에서는 그 노래를 유성기 [지금의 전축]를 통해 매일 틀어 놓고 대대적 으로 선전을 하는 시대였다. 그런데 새로 나온 이 노래를 틀지를 못하니 레코드 업계는 불황이 아닐 수가 없었다.이렇게 날이 가면 갈수록이 이들의 행패는 더욱 심했다. 그 것도 그럴 것이 뼈 마디마디가 썩어서 떨어져나가는 아픈 고통을 참고 견디면서도 마음대로 죽지 못하고 사는 이들에게 무엇이 두렵고 무서워서 레코드 업자들의 말을 듣고 행패를 멈추랴.

이들의 행패는 심한 정도가 아니었다. 심지어는 가게까지 때려부수는 극단적인 행동도 서슴지않았고, 이들을 누가 제지할 사람도 없었다. 경찰서에다 신고를 해도 경찰들도 어찌 할 수가 없었다. 이들을 잡아다가 가두어도 다시 나와 더욱 행패를 부렸다. 그것도 그럴 것이 한센병 환자들을 따로 수용할 곳이 없다보니 이들을 잡아가도 다시 내보내야 하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었다.

그러다보니 이들에게는 경찰관도 두렵지 않은 존재였다. 그러니 국민들은 국민들대로 경찰을 원망하는 목소리가 더욱 높아만 갔다.

이렇케 전국 레코드업자들의 입장이 곤란하게 된 내용을 알게 된 작사자 반야월씨와 이 노래를 제작한 레코드회사에서는 어찌해야 좋을지 고민에 빠지게 됐다. 레코드회사는 수 많은 돈을 투자하여 레코드를 제작해 전국에 배포를 했는데 그 많은 레코드를 회수하자니 물질적으로 큰 손해를 봐야되는 입장이다보니 레코드 회사로선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리고 레코드를 회수하는 것이 그렇케 손쉬운 일도 아니다보니 더욱 애가 탈 수밖에 도리가 없었다.

또 한편 나는 사람이 아니외다 이 노래를 작사한 반야월씨도 레코드회사 못지 않게 속이 탔다. 그것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창작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님은 누구나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혼을 담아 만든 자기의 작품이 이렇케 한센병 환자들로부터 규탄을 받게 된 작사자 반야월씨의 심정은 어떠했을까. 가슴이 아파도 아프다고 할 수 없는 안타까운 처지에 놓일 수밖에 별 뾰족한 방법이 없지 않는가.

이런 와중에도 레코드회사에서는 그 나름대로 가사를 다시 고쳐서 재취입을 하자는 소리가 높아만 갔다. 다시 말하자면 곡조와 음악을 그대로 살리고 또 가수도 그대로 살려서 남인수씨가 다시 불러 발표를 하자는 계획을 내놨다. 다시 말하자면 나는 사람이 아니외다 이 노래 가사를 고쳐서 다시 발표하기로 계획하고 이 제의가 반씨에게 전해졌다. 박시춘씨의 작곡도 좋고 남인수의 목소리도 이 노래 곡조에 잘 맞아떨어지니 반 선생께서 어떻게 가사를 바꿔서 재 취입을 하는것이 어떠냐고 제의를 했다.???????????????????????????????????????????????

반야월씨는 이 제의를 받고 잠시 생각에 잠겨야 했다. 이 노래 원 취지는 없애고 다시 가사를 써야하는 반야월씨 입장에서는 참으로 곤란한 입장이 아닐 수가 없었다. 창작이란 본래 작가의 깊은 생각에서 심혈을 기울여 자기의 혼을 담아 탄생을 시키는 것인데 레코드회사에서 다시 가사를 바꿔서 재발표를 하자고 하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자꾸만 반야월씨 뇌리에서 떠나질 않음은 당연한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러니 작가의 의도를 다시금 바꿔야 하는 그의 심정을 누가 알아줄 것인가 참으로 안타깝다고나 할까.

이렇게 생각에 빠진 작사가 반야월씨나 이 노래를 작곡한 박시춘씨나 그리고 레코드 제작을 한 회사나 고민에 빠져 며칠이 흘렀다. 우리가 가요계의 창작을 하는 작가들의 정신세계를 알고 넘어가보기로 하자. 모든 창작인이 다 그렇듯이 창작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창작한 작품을 아주 소중하게 생각하며 그 작품을 쓸 때에 열정적인 작가의 혼이 담기듯 자기 생명보다도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것이 작가들의 정신이며, 또한 그 세계에서 보람과 즐거움을 찾고 그 행복을 느끼면서 사는 것이 작가들의 보람이다.

그러한 세계에서 꿈과 희망을 감히 어찌 버리고 살손가. 깊이 생각하면 그들의 생각이 평범한 사람들과 같으면서도 평범한 사람들보다도 더 앞서 감을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또 하나를 더 짚어보자. 작사가가 작사를 하면 그 작품을 작곡가에게 건네준다. 그러면 작곡자는 그 노래 가사를 받아 그 작품의 내용을 깊이 검토를 한다. 그리고 그 작사의 내용에 따라서 작곡을 하게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그 작품의 내용에 따라서 슬픈 내용이면 그 내용에 따라서 멜로디를 슬프게 만들고, 또 그 작품 내용이 흥겨우면 흥겨웁게 멜로디를 만든다. 그렇게 해서 노래가 완성된다.

그 다음엔 편곡을 해야한다. 그 편곡도 멜로디에 따라서 구성을 하고 거기에 맞게 악기를 구성하여 완성을 시킨다. 그리고 또 마지막으로 가수를 선정해야 된다. 물론 가수는 이 작품에 잘 맞는 음색을 가진 가수를 선택해야 된다. 그러면 이 작품의 노래는 완성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가수를 작곡의 내용에 따라서 가수를 연습을 시키게 된다. 멜로디 소절소절에 가지고 있는 특색에 따라서 가수의 목소리를 그 음정에 맞게 지도를 하게 된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높은 음정에서는 높은 음정의 특성을 살리고 낮은 음정에서는 낮은 음정의 특성을 맞춰서 목소리를 내게 한다.

우리가 흔이들 말하기를 노래를 꺾는다 또는 노래를 굴린다 또 목소리를 떨면서 부른다 이렇게들 표현을 하는 사람들도 간혹 있다. 그것이 바로 앞에서 밝힌 내용을 말하는 것이다. 좀더 자세히 말한다면 가수는 목소리만 가지고있다. 그러나 그 노래는 작곡자가 가수의 목소리를 이용하여 노래로 만드는 것이다. 모든 창법은 작곡자가 만들어서 가수에게 지도를 해서 레코드 취입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노래가 세상에 태어난다.

그러나 노래를 듣는 사람들은 어떤 가수가 노래를 잘 부른다고들 한다. 그러나 사실은 노래의 창법은 작곡자가 혼신을 다하여 가수를 통해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작사자나 작곡자는 가수보다도 인기가 없다.

김명환 한국가요작가협회 작사·작곡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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