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칼럼]최종철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초등학교에 진학하는 아이들의 가슴에는 항상 손수건이 달려있었다.

이제는 볼 수 없는 풍경이지만 아직도 요즘 같은 환절기가 되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콧물에 시달리곤 한다.

일반적으로 콧물하면 비위생적이며, 귀찮은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의학적으로 콧물 혹은 비즙은 콧속의 살에서 분비되는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이다.?

코안의 자극에 따라서 혹은 코안의 이상반응을 억제시키기 위해 분비되는 방어기전으로 생각하면 된다.

즉, 감기 혹은 공해로 인하여 콧물 분비가 많아지는 것은 호흡기의 시작인 콧속의 방어 반응으로서, 감염의 예방이나 이물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생리적 현상으로 이해하면 된다.

다만, 과도하게 분비되는 콧물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겪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따라서 콧물을 귀찮고 비위생적으로 생각하지만, 콧물의 기능은 중요한 신체반응임에 틀림이 없다.

이 같은 콧물분비는 코 안의 살의 분비선과 혈액세포, 신경자극에 의하여 복합적으로 분비되는 것으로, 신체의 방어작용, 콧살의 윤활제역할, 콧살의 운동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콧물은 신체의 생리적인 반응으로 만약에 분비량이 많아진다거나 혹은 색깔과 성상이 보통 때와는 다를 경우에는 조기에 원인을 찾아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콧물이 많다는 것은 신체의 보호기능으로 이해해야 하므로, 질환으로 이환되기 전에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러나 무조건 콧물을 흐르지 않게 치료하는 것은 아니다.

흔히 유소아의 경우 감기에 쉽게 걸리게 되고, 감기라고 하는 상기도 감염 후에는 콧물을 많이 흘리는 증상을 나타낼 수 있다.

하지만, 초기에 이와 같이 콧물을 흘리는 것은 생리현상이며, 감염을 방지하는 좋은 생리반응이다.
따라서, 초기에 콧물을 억제하는 약물 등을 조기에 사용한다면 오히려 신체의 방어기전을 억제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러므로 감기증상의 초기에 보이는 콧물을 억제하는 약을 쓰는 것이 아니라 콧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치료를 하여야 2차 감염이나 합병증 없이 치료를 할 수 있다또 모든 콧물이 감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므로 함부로 항생제 등의 남용도 피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콧물을 이해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콧물은 신체의 생리현상이며, 보호기능을 하는 몸의 방어물질이자 영양분이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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