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소주값=맥주값등 주류세제 개편

정부가 내년부터 소주의 주류세율을 90%로 높이고 오는 2007년부터 소주와 맥주값이 같아지는 주류세제 개편안을 내놓자 지방소주사들이 경영악화를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지방소주사들은 정부가 최근 하이트맥주의 진로소주 인수를 허용하면서 소주 가격을 5년동안 물가인상률 이내에서 인상한다는 방침을 정한 바 있어 이번 세제개편안으로 소주값 인상에 따른 소비자들의 음주문화 변화와 그에 따른 매출 손실을 우려하고 있다.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2005년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오는 2007년부터는 일반 슈퍼에서 판매하는 소주와 맥주값이 1200원대로 비슷해지고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소주의 가격이 현재 3000원에서 3500원~ 4000원으로 오르게 된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소주업계는 올 상반기 소비위축으로 이미 소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2% 줄었는데 소주값마저 오른다면 소주업계의 타격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0년 소주의 주세율이 35%에서 72%로 상승하고 맥주 주세율이 130%에서 115%로 인하됐을 때 소주 출하량이 감소하고 맥주 출하량은 증가한 바 있어 소주업계의 위기 의식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현재 동네 슈퍼에서 2홉(360㎖) 소주를 1000원에 살 수 있지만 내년부터는 1100원~ 1200원에 구입해야 하는 반면 맥주는 현재 1005원인 출고가가 내년부터는 945원이 되고 오는 2007년부터는 897원으로 이 때쯤 소비자 가격은 1200원대가 되기 때문에 맥주와 소주의 가격 차이가 거의 없어진다.

충북소주 관계자는 "정부의 이번 세제개편안은 서민들의 음주문화를 바꿀 정도로 강력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 정책이 하이트맥주의 진로소주 인수로 주류업계의 지각 변동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발표돼 지방소주사들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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