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운명 뒤흔든 문명의 절대 권력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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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를 좁은 지면에서 1회로 소개한다는 것은 '영원한 제국' 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러므로 상, 하 2회에 나누어 싣기로 한다.

역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랑케는 고대의 모든 역사가 로마라는 호수로 들어갔고 근대의 모든 역사가 로마라는 호수에서부터 흘러 나왔다고 했다. 이처럼 로마는 인류역사에 큰 영향을 끼쳤으니, 이 도시를 존중해 주지 않을 수 없다. 하여튼 발밑에 돌맹이 하나에도 무슨 사연이 있을성 싶은 로마다.

로마는 긴 장화 같이 생긴 이탈리아의 중간쯤에 있다. 로마의 인구는 270만명, 면적은 1500㎢. 로마의 기원은 BC 8세기 이전에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란 쌍둥이중의 형인 로물루스가 도시를 건설한 후 자신의 이름을 따서 '로마'라고 한데서 비롯된다.

테베레강에 붙어있는 7개의 언덕에 도시가 건설되었는데, 그것은 전망과 통풍 그리고 수해로 부터의 안전관계 때문이다. 옆에서 자세히 로마를 들여다 보면 일곱 언덕이 물결치는 듯한 스카이라인을 발견할 수 있다.

약 2700년전에 세워진 로마는 한 때는 군사력으로, 한 때는 예술로, 한 때는 종교로 세계를 지배한다. 초·중기의 로마는 전쟁으로 나라를 키워 나갔다.

로마의 건국신화에도 전쟁의 신이 인간과 결혼했다고 했고, 여기서 태어난 쌍둥이 끼리도 서로 싸우다가 형이 동생을 죽이고 왕이 되었다는식으로 건국신화 자체가 싸움과 전쟁이다.

전쟁으로 점령한 지역들은 대개 보급기지 또는 군사령부 성격을 가졌으며, 군대가 철수한 뒤에는 그대로 '도시'로 발전하였고, 이것이 현재의 유럽 도시들의 기본이 되었다.

BC 8세기부터 왕정역사를 가지는 로마는 AD 395년 동로마 서로마로 분열돼 서제국은 476년에 멸망했고, 동제국(비잔틴)은 1453년까지 이어져 나가면서 인류역사에 찬란한 업적을 쌓아왔다. 로마는 과학과 법률, 토목, 건축, 의학 그리고 문화예술까지 전 모든 영역에서 인류발전에 기여한 바가 크다.

언어만을 보더라도 라틴어는 유럽 각국 언어의 모태가 되고 있으며, 복식 즉 의복은 얼마나 발전했는지 디자인, 색깔, 재료등이 지금 만큼이나 다양하다. 로마의 의술은 지금도 찬탄의 대상이고 도로공학, 수공학, 토목공학 등은 현대 공학의 기초가 된다. 수리, 천문 등 예를 들면 끝이 없을 정도이며, 아울러 예술분야에도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라파엘로 등의 걸출한 인물들을 배출하였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는 말이 그냥 지어낸 말은 아님을 그들의 역사를 조금만 드려다 봐도 알 수 있다.

'로마'는 인류역사가 존속되는 그날까지 무수한 세계인들의 순례코스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로마의 그 진한 역사의 향기로 인한 다양한 유혹에 안 걸려들 사람이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같은 '반도국가'인 우리나라도 이들처럼 언젠가는 세계를 호령할 날이 오지 않을까 꿈꾸며 기대해 본다.

유상혁(공학박사·도시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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