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은 각 학교들이 일제히 새 학기에 돌입하는 날이다. 자녀를 초등학교에 취학시키는 학부모들은 벌써부터 마음이 들떠 있고, 아이가 생전 처음 경험하게 될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 마음 한구석에 불안감이 생기기도 한다. 취학아동에 대한 학습능력 기르기와 입학 뒤 적응관찰, 예의범절 등 가정교육에 대해 살펴본다.

▲학습능력 기르기 = 초등학교 입학은 마라톤 출발선에 들어서는 것과 같다. 입학 전부터 글자와 숫자를 모두 익힐 필요는 없다. 유치원에서 다루는 글자와 숫자를 알면 초등학교에 입학해서도 수업을 따라가는 데 큰 문제가 없다. 자신의 이름을 쓸 수 있고 시계를 보고 시간을 알 수 있으면 된다. 또 1에서 10까지의 숫자를 보고 읽을 수 있을 정도면 충분하다. 요일과 어제, 오늘, 내일 등 기본적인 낱말을 혼동하지 않도록 하고 색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간판이나 과자봉지 등에 있는 글자를 이용해 재미있게 글을 익힐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좋다.

▲입학 뒤 적응관찰 = 칭찬이 필요한 시기다. 환경이 변하면 아이들은 금방 피로와 스트레스를 느낀다. 이럴 때는 칭찬과 격려로 용기를 붇돋워 줘야 한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도록 하고 새 친구와 재미있게 지내려면 먼저 양보하는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 줘야 한다. 수줍음이 많아 친구들 앞에서 말하는 것을 꺼리는 아이에게는 남 앞에서 말하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 자신감을 키워 줘야 한다. 처음 학교에 갈 때는 교실까지, 다음에는 교실 입구까지, 그 다음에는 교문 앞까지만 데리고 가는 등 아이가 서서히 등교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선생님은 무섭다'는 인식을 아이에게 심어 주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부모가 교사를 신뢰해야 아이도 교사를 믿고 따른다.

▲조언 = 대전시교육청 구자한 초등교육과장은 "자녀가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 같으면 즉시 편지나 전화로 교사와 상담해야 문제를 일찍 해결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긍정적인 생각이 긍정적인 생활을 만들고 빠른 적응력을 길러 주기 때문에 학부모들이 자녀가 학교를 바르게 이해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입학 후에도 가정에서 계획적인 지도를 할 필요가 있다"며 "어린이에게만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시키지 말고 부모님도 함께 실천하는 모습에서 자녀의 올바른 생활습관이 길러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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