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인근주민들 3년전 약속이행 촉구

대산지역 환경오염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서산시 대산공단 인근 주민들은 2002년 대산지역 석유화학단지 입주 공장들과 합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종합적인 환경영향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요구를 최근 내놓았다.

주민들이 제시한 근거는 2002년 8월 당시 삼성종합화학(현 삼성토탈), 현대오일뱅크, 현대석유화학(현 현대씨텍, 롯데대산유화, LG대산유화) 등 대산3사가 서명한 합의서로 대죽공단 석유비축기지 준공에 맞춰 환경피해영향조사 용역을 추진키로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독곳리와 대죽리, 화곡리 일부 주민들은 서산시 홈페이지 게시판에 합의 내용을 공표해 환경영향평가를 공론화하는 한편 지역 대표들을 주축으로 대책위원회를 구성, 대산3사에 환경피해영향조사 용역을 약속대로 추진해 줄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 주민은 "이미 환경영향조사 용역을 실시하기로 주민과 합의서를 작성했고 약속 시간이 지난 만큼 대산3사는 지역환경 변화에 따른 지역민의 피해가 어느 정도 심화됐는지 파악해야 할 것"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용역 계획을 마련해 약속대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산3사 관계자는 "아직 환경영향조사 용역에 대해 내부적으로 논의하지는 않았다"며 "주민들의 요구가 있을 경우 심도있게 대책마련을 위한 논의를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1990년대 초 주민의 요구가 반영된 환경피해영향조사가 한 차례 시행됐지만 주민들은 10여년의 공백기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재조사를 또다시 요구하고 있어 대산지역 환경문제가 어느 정도 공론화될 지 또 어느 정도 규모로 이뤄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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