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노조 VS (구)사내하청노조

하이닉스 사태가 민주노총 계열인 (구)사내하청노조와 한국노총 계열인 하이닉스 노조의 갈등이 표면화 되면서 노노(勞勞) 대결 양상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하이닉스 (구)사내하청노조는 지난 22일 오후 1 40분경 하이닉스매그나칩반도체를 상대로 원직복직 및 정규직화, 노조인정 등 비정규직 차별 철폐 투쟁을 하는 과정에서 하이닉스 정문에 부착된 하이닉스 노조 현판을 페인트로 낙서를 하는 등 훼손했다.

이에 대해 하이닉스 노조는 23일 하이닉스매그나칩 (구)사내하청노조에 '전국금속노련 하이닉스반도체 노조 현판 훼손에 대한 항의 및 답변 요구서'를 보내 "노조의 현판 훼손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 공문을 26일 오후 3시까지 보내줄 것과 현판의 원상 복구"를 요구했다.

또 "(구)사내하청노조와 하이닉스매그나칩의 문제로 인해 조합활동 및 투쟁을 벌이면서 하이닉스 노조를 무시하고 비방하는 행위가 재발되고 확인되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동계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하이닉스 노조와 (구)사내하청노조가 서로에 대한 감정의 앙금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닉스 노조는 (구)사내하청노조가 민주노총을 상급단체로 삼아 하이닉스를 상대로 비정규직 차별 철폐 투쟁을 전개하는 것에 대해 한국노총 계열의 노조로서 불편한 심기를 갖고 있었다.

반면 (구)사내하청노조는 하이닉스 원청 노조가 하이닉스 사태를 같은 노동자 입장에서 고민하고 힘을 실어주기 보다는 오히려 양 당사자간 대화의 걸림돌로 인식하는 등 양 노조는 하이닉스 사태와 관련 현격한 입장 차이로 서로에 대한 불신을 키워왔다.

(구)사내하청노조 관계자는 "하이닉스 노조의 공문을 정식으로 받았다"며 "구체적인 대응 방안은 24일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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