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업체 연간 3000억 이상 역외유출

지역의 대형 할인점들이 연간 수천억원의 현금을 역외로 유출시키는 등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에는 지난 1999년 메가마트가 처음 문을 연 이후 2003년까지 4년 동안 한국까르푸, 롯데마트 쌍용정성정점, 이마트, 엘지마트 등 6개의 중·대형 할인점이 성업 중에 있다.

그러나 대형 할인점의 잇따른 진출은 지역세수 확대, 고용창출 등 순기능보다는 소득 역외 유출, 기존 상권 침체 가속화 등? 부정적인 요소가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시에 따르면 지역할인점들이 지난해 천안에서 물건을 팔아 벌은 소득은 A사 1370억원, B사 868억원, C사 750억원, D사 398억원, E사 380억원 등 모두 3766억원에 달하고 있다.

2003년 말 매출(2620억원)과 비교해 무려 35%가 급신장했으며, 올해 역시 6월 말까지 2000억원을 넘어섰다.

반면 이들 5개 할인점이 지난해 천안에 낸 지방세는 주민세 9억 2000만원, 재산세 7억 2500만원, 종합토지세 3억 7700만원 등 21억90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장사가 가장 잘되는 A마트의 1주일 매출액에 불과한 금액이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이들 할인점들이 인건비 등을 감안해도 역외지역으로 유출하는 현금 규모는 연간 30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재래시장의 상권붕괴도 할인점의 영향이 가장 크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 할인점이 들어서기 직전인 98년 734개에 달했던 지역 내 5개 재래시장 점포수가 99년 이후 급속히 줄기 시작해 올해는 220개로 격감,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룡처럼 커진 할인점을 이대로 방치할 경우 지역경제 근간을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남북부상의 관계자는 "지역 상인들의 경우 발생한 소득을 지역에서 거의 소비하는데 반해 자본주가 따로 있는 대형 할인점의 경우 소득을 역외로 유출시키고 있다"며 "이를 경계하지 않을 경우 장기적으로 지역경제에 엄청난 손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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