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차 발굴조사 현장설명회

부여 능산리사지 사역 외곽에서도 건물지가 발견돼 역사 규명에 귀중한 자료가 될 전망이다

부여군은 18일 문화재 관련 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능산리사지 9차 발굴조사 현장 설명회를 가졌다.

이번 능산리사지 9차 발굴조사는 한국전통문화학교 부설 한국전통문화연구소가 지난 3월부터 시작한 부여 능산리사지 북쪽에 해당하는 계곡부 발굴조사로 능산리사지 사역 건물지 외곽부인 북쪽지역에서도 백제시대 건물지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건물은 총 4개동으로 계곡부에서 흐르는 자연수로가 건물지 중앙으로 흐르고 있었으며, 이 중 수로의 동쪽에 위치한 제3 건물지와 서쪽에 위치한 제1 건물지가 유구의 노출상태가 양호해 매우 중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로의 동쪽에 위치한 제3 건물지의 윤곽은 대부분 노출됐으며, 이 건물지는 남향으로 기단과 퇴칸, 본체로 이뤄졌다.

기단의 경우 건물터의 서편은 석열기단으로, 남편은 와적기단으로 이뤄졌으며, 퇴칸의 초석은 현재 3개가 확인됐으나 원래는 6개 5칸인 것으로 추정된다.

또 본체는 3실로 나눠 지며 줄기초로 이뤄져 전체 길이가 18m에 이르며, 이 건물터의 폭은 기단을 포함해 6.75m로 수로 서쪽의 제1 건물지는 퇴칸과 본체, 배수로로 구성됐다.

퇴칸의 초석은 현재 4개가 노출됐으며, 남북 방향으로 12개의 줄기초가 확인됐다.

이 건물지의 남쪽과 북쪽에 각각 동서방향의 배수로가 확인됐는데 특히 남쪽의 배수로는 유적의 가운데를 지나는 수로와 연결됐다.

이번 발굴조사의 출토유물로는 기와가 가장 많은 수량을 차지하고 건물터의 바닥 전면을 따라 다량의 기와가 깔려 있었으며, 이외에도 소조불, 기대, 대형 토기, 병형토기, 호형토기, 벼루, 연화문 수막새기와, 인각와 등과 같은 백제시대 유물이 출토됐다.

한편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능산리사지 사역 북쪽에서 확인된 이 건물터들과 유물들은 백제 사비시대의 대표적인 사찰 중 하나인 능산리 사지의 구조와 성격 규명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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