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농약 대신 광합성 미생물·유산균등 이용 친환경 재배

충북 청원군 미원면에서 브로콜리와 양상추를 재배하는 이성우(49)씨는 독특한 방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밭에 잡초가 아무리 많아도 절대 제초제를 쓰지 않는다. 일일이 풀을 뽑거나 예초기로 풀을 베는 작업을 수시로 할 뿐이다. 남들이 보면 '이상한 사람'이라고 할 정도다.

그는 또 진딧물 같은 병해충이 발생하면 나무에서 뽑아낸 목초액을 뿌린다. 이 씨는 또 비료 대신 PSB(광합성미생물)와 유산균 등의 미생물 제재를 사용한다. 농약에 길들여진 다른 농민들이 보면 답답하다고 할 지경이다. 하지만 그의 밭에서 자란 채소들은 언제나 윤이 나고 싱싱하다.

웰빙 바람이 거세게 불면서 이 씨처럼 "농약과 화학비료는 가라"며 친환경농법을 고집하는 농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선호도가 늘어나면서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농산물을 생산해 경쟁력도 키우고 높은 소득도 올리려는 웰빙시대의 `부농의 꿈'이 우리 농촌에 확산되고 있는 것. 친환경농법을 하는 농민들 사이에서는 미생물 제재인 PSB와 유산균 외에도 수용성 규산(SiO2O3)을 주원료로 한 '시리파겔'과 '파스카겔','모노시리콘', 국화과 식물에서 추출한 스테비아 등의 제품이 널리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다. 친환경 농가들은 이들 제품을 사용함으로써 농약을 쓰지 않아도 되는 대신 농작물의 질이 좋아지고 수확이 많아지는 등 이점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게껍질과 조개가루, 어분, 쌀겨, 뼈가루 등을 이용한 '친환경 퇴비'들도 웰빙바람에 편승한 친환경 농법을 선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친환경 씨앗'도 선뵈면서 농촌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친환경 씨앗이란 소독 과정과 유전적인 방법을 거치지 않은 '순 재래식 육종 방법'에 의해 생산된 씨앗을 말하는데, 최근 웰빙 및 친환경 바람과 GMO(유전자변형생물체)에 대한 우려 인식의 확산 등으로 '깨끗한 농산물'을 생산코자 하는 농민들로부터 선호도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음성군 소이면에서 수용성 규산과 스테비아를 이용한 친환경농법으로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임모(51)씨는 "이들 제품을 쓰면서 사과의 당도와 색상이 월등히 높아졌음은 물론 저장성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미생물 제재와 친환경 퇴비 등을 이용하는 농가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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