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민주 대전시당 제휴설

?? 지역 10% 내외 민주당 지지율 확보 계산
?? 민주당도 지역내 입지형성 기회 '적극적'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심대평 충남지사의 신당과 민주당 대전시당의 제휴는 가능할까. 최근 지역 정가의 흐름 가운데 심 지사의 신당과 민주당 대전시당 간의 물밑 접촉이 두드러지고 있다.

신당 측은 민주당 인사의 영입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고, 민주당 세력들도 직간접적으로 신당과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이 두 세력간의 제휴 움직임은 중앙정치권의 정계개편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10%+α의 힘 = 신당과 민주당 대전시당의 제휴 기류에는 '10%+α'라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열린우리당과의 분당 이후 하락하기는 했지만, 대전지역 내 민주당 고정 지지율은 여전히 1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정가의 진단이다.

내년 지방선거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신당 입장에서 이들을 흡수한다는 것에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신당이 자민련과 갈라선 이후 양적·질적 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인적 구성 면에서 '도로 자민련'이라는 인상을 지우기에는 역부족인 상태다. 신당 일각에선 "이대로는 불안하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때문에 신당에서 민주당 측 인물을 영입할 경우 인적 쇄신은 물론, 이들이 가지고 있는 대전지역 내 10%의 민주당 지지세도 함께 끌어들일 수 있는 일거양득의 수입을 거둬들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민주당 대전시당도 좁아진 지역 내 입지를 넓히는 한편, 앞으로의 큰 그림을 위한 포석 차원에서 신당과의 제휴에 적극적인 모습을 띠고 있다.

충청발(發) 정계개편 가능성 = 정치권에선 내년 지방선거와 내후년 대선 사이에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퍼져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정치권의 유동성이 커지면서 시기가 훨씬 앞당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늘고 있다.

그 중심에 고 건 전 총리가 있다. 민주당은 물론 열린우리당 내에서 고 전 총리의 원심력이 커지면서, 그의 구심력도 증가하는 양상이다.

이 때문에 차기 대선을 겨냥한 고 전 총리의 '지방선거 역할론'이 제기되면서 연내 새판짜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고 전 총리와 신당, 민주당과의 연대로 이어지는 '충청발(發) 정계개편' 시나리오의 가시화도 빨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심 지사의 신당과 민주당 대전시당의 제휴는 이 같은 구도 속에서 신당-고 전 총리-민주당을 잇는 이음쇠 역할을 할 수 있다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고 전 총리와 심 지사가 지속적으로 교감을 주고받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 세력의 신당 합류는 연대를 공론화하거나 촉발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예측이다.

이런 차원에서 신당 측에서도 민주당 세력들 영입을 굳이 거부하거나 막을 이유는 없다는 분석이다. 일종의 포석 개념이다.

민주당 대전시당 핵심 관계자는 "1인 보스 중심으로 연대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이제는 밑에서부터 자연스럽게 연대되는 시대다. 심 지사의 신당과 민주당이 향후 연대한다면 지방선거에서 제휴한 전력이 있는 대전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 측 관계자도 "큰 물결은 막을 필요도 없지 않느냐"며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보다 광범위한 차원에서 인물을 활용하는 것도 큰 정치를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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