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질·감금·협박·살해까지…

남성들의 '집착'이 위험수위를 넘고 있다.

사귀는 여자가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먹질이나 감금·협박을 일삼고, 심지어 살해까지 하는 등 끔찍한 일들이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는 것.

범행을 저지른 남성들 대부분은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변명하지만, 도를 넘어선 이들의 사랑은 더이상 사랑이라고 볼 수 없었다.

막가파'형=이런 남성들은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이다.

지난달 16일 대전 동부경찰서에 붙잡힌 A씨(43)의 경우가 가장 전형적인 유형.

A씨는 이날 밤 대전시 대덕구 중리동 한 식당에서 자신을 자꾸 피하는 내연녀 H씨(46)를 만나 살해한 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자해를 했다.

지난 5월 청주에서도 40대 남자가 변심한 내연녀를 흉기를 찌르고 달아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으며, 지난달 4일에는 자신의 동거녀가 다른 남성과 잠을 자고 있는 모습에 격분, 흉기를 휘둘러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1일에는 내연녀가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갖고 있던 모습에 격분, 여성을 둔기로 마구 때리고 흉기로 '입에 담지 못할' 위협을 가한 40대가 쇠고랑을 차기도 했다.

'공갈파'형=내연녀 등이 헤어지자고 요구하면 파렴치로 돌변하는 경우다.

지난 3월 부여에서는 내연녀 나체사진을 찍어 이를 미끼로 상습적으로 폭력을 휘두른 김모(48)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내연녀 유모(42)씨를 지난해 10월경 만나 술을 마신 뒤 여관에서 취한 채 잠이 든 유씨의 나체사진을 몰래 찍어 뒀다가, 헤어지자고 하자 "주변에 살포하겠다"며 협박 등을 일삼았다..

또 집착과는 약간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지난 4월 천안에서는 내연녀를 상습적으로 협박한 정모(39)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정씨는 내연녀 윤모(32)씨가 헤어지자고 하자 "가족에게 불륜관계를 폭로하겠다"며 금품을 요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읍소파'형=지난 9일 대전시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다리에서는 공익근무요원 강모(24)씨가 다리 난간에 올라가 자살소동을 벌였다.

자신의 여자친구가 만나주지 않는다는 이유 때문이다.

"여자친구를 데려오지 않으면 뛰어 내리겠다"던 강씨는 경찰의 설득으로 다행히 자살을 포기했다.

지난달 7일에는 내연녀가 자신을 피하자 사다리차까지 동원, 아파트를 침입하려던 60대 법무사가 경찰신세를 지는 웃지못할 사건도 있었다.

이같은 세태에 대해 한 경찰관은 "남성들이 갑작스런 결별요구에 충격을 받고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것같다"면서 "심정은 이해하지만, 폭력이나 살해 위협 등은 과도한 집착 때문 아니겠냐"며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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