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수험생활은 장기적으로 체력을 요하는 마라톤이며 요즘 같은 여름철은 수험생들에게 가장 큰 고통을 느끼는 중하반기 구간이다.

학기 초에 비해 학습능률이 크게 떨어져서 발생하는 스트레스와 열대야로 인한 수면부족, 부적절한 식사로 인한 컨디션 난조 등은 학습의 걸림돌이며 건강마저 해치기도 한다.

최근 내원한 수험생들을 홍채(虹彩)로 진단해 보면, 뇌혈류 순환 저하와 동공(瞳孔) 확대가 공통적인 특징이다.

심한 스트레스와 대사산물의 체외 배출 감소로 나타나는 뇌혈류 순환 저하는 집중력을 감퇴, 학습효율이 떨어져 있음을 의미한다.

동공 확대는 적절한 운동과 수면, 식사 등으로 획득되는 에너지보다 지나친 뇌 활동으로 소모되는 에너지가 많은 에너지 대사 불균형으로 이는 체력과 면역성이 크게 저하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여름철에 수험생이 학습능력을 최대한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숙면(熟眠)이 필요하다.

열대야로 밤에는 불면에 시달리고, 낮에 조는 미세수면은 학습 능률저하와 피로 누적을 야기하므로 낮에 억지로 졸음을 참기보다는 30분간 자는 것이 바람직하며 밤에 잠자기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거나, 카페인 없는 따뜻한 음료를 마시면 숙면에 좋다.

가벼운 운동도 요구된다.

산책이나 가벼운 달리기는 체력 증진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며 인체 각 부위의 스트레칭은 각성 및 피로회복에 효과가 크다.

또 적절한 음식 섭취도 중요하다.

뇌 활동에 좋다는 음식만 무분별하게 찾기보다는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다만 인공 첨가물이 많은 인스턴트식품이나 커피, 고칼슘 식품, 갑각류 등은 뇌신경을 흥분시켜 지적능력을 저하시키므로 삼가야 한다.

아울러 쾌적한 장소에서 편한 자세로 눈을 감고 배로 천천히 깊게 숨을 쉬며 밝은 생각과 조용한 음악을 곁들인 5분 동안의 복식호흡, 머리꼭대기인 백회혈(百會穴)과 이마 양 옆의 관자놀이인 태양혈(太陽穴), 귀 뒤 머리가 나는 풍지혈(風地穴) 주위를 3∼5초 정도 눌러주는 지압(指壓) 등도 방법 중의 하나이다.

여름철 수험생을 위한 한약의 복용도 고려해 볼만 하다.

예로부터 과거 시험을 준비하던 선조들은 건강과 학습 효율을 높이기 위하여 총명탕(聰明湯)이나 장원단(壯元丹), 공진단(拱辰丹), 주자독서환(朱子讀書丸) 등을 복용했다.

실제로 총명탕과 공진단을 같이 복용하면 피로회복과 집중력 향상에 효과가 있어 수험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와 상의하여 체질에 맞게 복용한다면 수험생에게 큰 도움이 되리라고 본다. <백명현 보림한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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