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23일. 단 한번의 수능시험으로 초·중·고 12년 동안의 노력을 평가받아야 하는 고3 수험생들에게 이번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무덥고 고달픈 기간이 될 것이다.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 뒷받침하는 것은 결국 이 힘든 여름을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이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무엇보다 건강을 지키고 힘을 비축해두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한여름 무더위는 일반인들도 견디는 것 자체만으로도 힘들다.

하물며 시험에 대한 압박감까지 더해진 수험생들의 스트레스는 폭발 직전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게다가 높은 습도 때문에 불쾌지수가 올가라면 자연히 정신적인 소모가 많아지면서 머리가 멍하고 집중력도 떨어지기 쉽다.

심하면 두통, 불안, 초조, 긴장, 기억력 감퇴, 심한 짜증과 심술, 식욕 부진, 우울증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두통은 긴장성 두통이 대부분으로 오전보다 오후에 심하고 목덜미와 양어깨가 뻑뻑하며 머리 전체 혹은 뒷머리가 아픈 것이 특징이다.

이때는 따뜻한 물수건 등으로 뻣뻣한 근육을 찜질해 해주거나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이 시기에는 수면 장애나 시험 스트레스와 함께 오는 우울증, 불안감, 혹은 눈의 피로, 시력저하와 같은 안과 질환, 비염, 축농증과 같은 이비인후과 질환, 그리고 여드름과 같은 피부과 질환 등이 발생하기 쉽다.

이러한 고3 관련 질환들은 대부분이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지나치게 공부에만 몰두하려고 하면 오히려 심한 스트레스로 건강을 해치기 쉬우므로 생활의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휴식을 취하여 긴장을 풀 수 있는 여유를 갖도록 해서 공부 능률을 올리도록 하자.
?<박종남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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