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막골을 지켜라! … 적과의 연합작전

'눈물나게 따뜻한 웃음이 있는 그곳, 전쟁의 한가운데 믿지 못할 연합작전이 있다.'

2002년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보름 남짓한 기간 상영돼 평단의 호평은 물론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작품이 있다. 바로 '웰컴 투 동막골'이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놀라운 쾌거를 이뤄낸 '웰컴 투 동막골'은 연극이 끝난 후에도 많은 이들에게 긴 여운과 아쉬움을 남겼다. 그 아쉬움과 애초에 영화를 염두에 두고 작업했다던 장 진 감독의 의지대로 '웰컴 투 동막골'은 연극의 감동을 연극 이상의 거대한 스케일을 담은 영화로 탄생됐다.

특히 8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의 상당 부분이 할애된 5개월간의 후반 작업은 영화의 섬세함과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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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11월, 한국 전쟁이 한창이던 그때 태백산맥 줄기를 타고 함백산 절벽 속에 자리잡은 마을, 동막골. 이곳에 P-47D 미 전투기 한대가 추락한다. 추락한 전투기 안에는 연합군 병사 스미스(스티브 태슐러)가 있었다. 동막골에 살고 있는 여일(강혜정)은 이 광경을 목격하고 소식을 전달하러 가던 중 인민군 리수화(정재영) 일행을 만나게 되고 그들을 동막골로 데리고 온다. 바로 그때, 병력에서 이탈해 길을 잃은 국군 표현철(신하균)과 문상상 일행이 동막골 촌장의 집까지 찾아 오게 되면서 국군, 인민군, 연합군이 동막골에 모이게 되고 긴장감은 극도로 고조된다.

결코 어울릴 수 없는 세 사람 국군, 인민군, 연합군. 총을 본 적도 없는 동막골 사람들 앞에서 수류탄, 총, 철모, 무전기 등 이들이 가지고 있던 특수 장비들은 아무런 힘도 못 쓰는 신기한 물건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쟁의 긴장은 동막골까지 덮치고 만다. 동막골에 추락한 미군기가 적군에 의해 폭격됐다고 오인한 국군이 마을을 집중 폭격하기로 한 것. "적 위치 확인! 현재 좌표 델타 호텔 4045." 이 사실을 알게 된 국군, 인민군, 연합군 세사람은 한국 전쟁 사상 유례없는 연합 공동 작전을 펼치기로 한다.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기에 이 세 사람은 목숨까지 걸고 동막골을 지키려고 한 것일까?
개봉 8월 4일, 12세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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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뒷얘기]400년 정자나무 잎 붙이는데 2주

제작진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마을을 찾기 위해 태백산 줄기가 있는 강원도 일대를 3주 동안 하루에 8시간 이상씩 샅샅이 뒤져 '동막골'을 찾았다. 아무도 살지 않는 산에서 100일간 밤낮으로 매달린 결과 5000평에 이르는 부지에 10억원을 들여 집 10채, 방 20개, 우물에서 개울까지 완벽한 하나의 마을이 탄생했다. 특히 마을 한가운데 400년된 정자나무는 2주간 3000만원을 들여 나뭇잎을 하나씩 붙이는 수작업으로 제작됐다. 또한 동막골을 감싸는 풍성한 조경 연출을 위해 대형 트럭으로 수십 차례 나무를 나르고 꾸미는 작업을 거쳐 1950년대의 완벽한 마을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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