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性클리닉]김홍식 충남대병원 비뇨기과 교수

▲ 김홍식 교수 <충남대병원 비뇨기과>

인간은 생식에 목적을 둔 성생활뿐 아니라 쾌락을 위한 성생활을 하는 유일한 동물이다.

이렇게 다른 동물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성생활을 하는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진화 과정에서 인간의 2세가 성숙하는 데 필요한 기간이 다른 동물에 비해 유난히 길고, 장기간 모성의 보살핌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2세의 성숙기 동안 수컷을 쾌락을 위한 성행위로 유인, 양육을 분담케 하기 위해 발달돼 왔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여성은 특성상 심리·정신적 요인이 성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심인성 또는 복합성 성기능 장애가 차지하는 부분이 많다고 여겨진다.

최근 기질적 원인과 그 치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여러 원인 질환들이 여성의 중요한 성기능 장애의 원인으로 작용함이 밝혀지고 있다.

고혈압, 당뇨, 고콜레스테롤혈증, 심질환 등의 혈관성 질환은 질과 음핵으로 가는 혈류를 저해해 성각성 장애를 유발하며 성교통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척수손상, 당뇨 등과 같은 신경계의 질환들도 성각성, 극치감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여성 호르몬과 남성 호르몬의 결핍을 유발하는 여러 내분비 질환도 성욕, 성각성, 극치감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며 골반저근의 약화, 약물의 부작용 등도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생활 습관 중 흡연이나 음주, 과격한 운동, 습관성 약물 복용 등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절히 조절하도록 하며 성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약제를 복용 중이라면 약물의 중단이나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

기타 음핵의 완전 포경으로 적절한 성자극의 수용이 어려운 경우 음핵 포피를 절개해 줄 수도 있고, 골반근육 강화를 위한 골반저근 운동도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 다.

발기 위주의 남성 중심적 성행위에서 만족하지 못하는 여성들을 위해 좀 더 많은 사랑과 친밀감의 표현이 필요할 것이다.

부부의 충분한 노력에도 여성이 성적인 만족을 얻지 못한다면, 여성 성기능장애에 대한 전문적인 진찰과 치료에 대한 노력도 중요할 것이다.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