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소전전 상습 마약' '집행정지서 또 절도'

마약과 절도 혐의로 경찰에 구속된 두 여성의 기구한 사연이 눈길이 끌고 있다.

고교 졸업 후 유흥업소를 전전하다가 만난 남자로 인해 마약을 접한 뒤 이후 상습 투약해 온 한 여성과 출산을 위해 교도소에서 형집행 정지로 출소한 뒤 유아용품을 훔친 한 여성이 경찰에 구속된 것.

대전 동부경찰서에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A씨(30·여)는 10년전 고교 졸업 후 다방, 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를 전전하다 만난 한 남자로부터 마약을 접하게 됐다.

A씨는 이 남자와 성 관계를 가질 때마다 마약을 투약했고, 최근에는 낙태수술까지 받았다. 또 약기운이 떨어지면 무력감이 들고 의욕이 없어지는 등의 증세로 인해 마약의 굴레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경찰과 검찰은 현재 새로운 삶을 찾고 있는 A씨의 사정을 고려, 불구속 입건도 검토했지만 사회와 격리돼야만 마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따라 구속결정을 내렸다.

대전 중부경찰서에 절도 혐의로 구속된 B씨(41·여)는 지난 4월 임신 9개월인 상태에서 교도소에서 출소한 후 지난 16일 대전지역 백화점 2곳에서 50여만원 상당의 유아용품 등을 훔쳤다.

절도 전과 12범인 B씨가 이날 백화점에서 훔친 물건은 유아복, 분유병, 보행기, 유아신발, 유아용 비누 등 아기에게 필요한 물건이 대부분이었다.

현재 아기를 출산한 B씨는 남편마저 교도소에서 수감된 상태여서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형집행 정지 상태에서 또 다시 절도를 하게 됐고 이로 인해 가중처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두 여성은 현행범으로 체포돼 철창신세를 지게 됐지만 죄는 미워도 사람까지 미워할 수 없어, 기구한 사연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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