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실한 임금협상을"] 20일 조광피혁 노조원 400여명은 청주산업단지내 사업장에서 임단협과 관련 사측의 성실한 교섭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한상현 기자

??? '강성' 금속노조등 전면파업 자제
??? '온건' 중소사업장 파업풍랑 거세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 동안 강성 노조로 인식되던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와 보건의료노조는 전면 파업을 자제하는 반면, 중소규모의 개별 사업장은 임단협 결렬로 파업까지 불사하는 극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대표적 산별노조인 금속노조는 교섭 시작 100일 만에 사용 단체와 잠정 합의를 이끌어냈다.

교섭이 진행되는 동안 총 6일간 26시간 시한부 파업을 벌이는 등 진통도 있었지만 총파업 등 파국에 이르기 전에 노사 자율교섭으로 문제를 풀었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된다.

이에 따라 충북은 청원군 소재 캄코, VDO한라, 영동군 소재 유성기업과 엔텍 사업장은 그 동안 벌여 온 부분 파업을 풀게 됐다.

보건의료산업노조도 20일 오전부터 전국 8곳 병원에서 파업에 돌입하면서도 무리한 전면 파업은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충북지역은 청주의료원, 충주의료원, 건국대 병원 등이 산하 조직이지만 점심시간을 이용한 결의대회 이외에는 파업에 참여를 하지 않고 있다.

이에 반해 중소 규모의 사업장은 임단협 결렬로 파업을 벌이고 있거나 예고하고 있다.

청주산단내 (주)정식품 노조는 임금 10.6% 인상과 단협 개정안을 둘러싸고 사측과 본 교섭 10차례, 실무 5차례의 협상을 벌였으나 타협점을 찾지 못해 지난 18일 오전 6시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주)조광피혁 노조도 임금 13% 인상과 주 5일제, 성과급 지급을 골자로 하는 임단협을 9차례나 벌였으나 실패해 20일 오전 8시 30분 조합원 총회를 개최하고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해 전체 조합원 492명 중 488명이 투표에 참석해 458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조정회의가 끝나는 22일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파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또 (주)유니온 노조도 임금 11%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19일 8차 협상도 결렬돼 파업을 준비하는 분위기이다.

노동계 관계자는 "현재 노동계는 상급단체의 획일적이고 일방적인 지침에 의한 투쟁보다는 산별 노조와 단위 사업장의 현실을 바탕으로 임단협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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