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질방등 대형업체 난립 수지 안맞아 줄도산 위기

일요일이면 어김없이 이웃들을 만날 수 있었던 동네목욕탕의 정겨웠던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최고급 설비를 갖춘 대형 목욕탕의 난립과 목욕업체간의 과당경쟁으로 인해 동네목욕탕이 줄도산 위기를 맞고 있는 것.

특히 유가와 인건비는 물가 상승율에 따라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지만 목욕요금의 경우 물가 상승과는 무관하게 수년째 동결된 상태여서 경쟁력을 잃은 많은 영세 업체들이 휴·폐업을 앞두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목욕업중앙회 충남지회 천안시지부에 따르면 극심한 불황이 시작된 지난 2003년 하반기부터 동네 목욕탕들이 하나, 둘 휴업 또는 폐업하고 있으며 현재도 총 60여곳의 목욕탕(일부 찜질방 포함) 중 10여곳이 휴·폐업 대기 중인 상태다.

이는 최근 몇년 사이 가족단위 손님들을 대상으로 한 대형 목욕탕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업체간 입욕료에 대한 과다 할인경쟁이 벌어진 데다, 주5일 근무제 시행에 따라 입욕 인구가 시외곽에 위치한 온천 등지로 분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유가와 인건비 상승에 따른 입욕료 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목욕업체들은 타산을 맞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천안지역 동네목욕탕의 입욕료가 10여년 전보다 겨우 500∼1000원 오른 2500∼3000원에 머물고 있지만 입욕료 자체를 업체 자율에 맡기고 있어 한 명의 손님이라도 빼앗기지 않으려는 업체들은 쉽게 요금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천안시지부 관계자는 "입욕료가 최소한 4000원 이상이거나 하루 손님이 100여명 이상은 돼야 겨우 타산이 맞을텐데 하루 손님이 채 20여명도 되지 않으니 휴·폐업을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단순히 입욕료를 낮추기 위해 업체간 자율경쟁만 시킬 것이 아니라 영세 목욕업체들도 살아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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