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자주성 논리 부합 … 금강산 안내원 홍보

북한 사회에도 '직지(直指)'에 대한 관심이 널리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의 이같은 움직임은 직지가 지난 2001년 유네스코로부터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되는 등 그 우수성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과 관련, 그들이 주장해 오고 있는 '한민족의 자주성과 우수성 논리'에도 크게 부합할 뿐만 아니라 '문화적 자긍심'을 뒷받침하는 데도 직지만큼 호재가 없기 때문인 것으로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현재 우리 정부와 청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직지의 세계화와 직지 찾기 운동에 북측이 향후 어느 정도로 관심을 가져줄 것인가에도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금강산 관광을 다녀온 청주의 한 인사는 "북한의 금강산 안내원이 묻지도 않았는데 먼저 말을 걸면서 직지에 관해 이야기를 해 깜짝 놀랐다"며 "그 안내원의 말이 '직지가 매우 오래전에 남한 청주란 곳에서 활자로 찍어져 그중 한권이 프랑스 박물관에 있고 나머지는 못찾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인사는 "북한의 관광 안내원은 상부로부터 교육 받은 내용 외에는 일절 말하지 않는 그들 나름대로의 규칙으로 보아 안내원들이 최근 직지에 관해 소정의 교육을 받은 것으로 보였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또 20∼27일까지 백두산 삼지연 및 평양서 개최되는 광복 60주년 및 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 기념 국제 학술회의에 직지의 세계화를 추진하고 있는 청주시의 한대수 시장과 이동주 직지세계화추진단장,장기명·연철흠 의원 등 지자체 관계자들의 참가를 이례적으로 허용하는가 하면 학술회의 주제에도 직지를 포함시키는 등 '관용'을 베풀어 직지에 관한 한 이미 그들의 '마음의 벽'이 열려 있음을 추측케 하고 있다.

이번 학술회의를 공동 주최한 서원대 관계자는 "북한측은 직지가 갖는 문화적 의미에 대해 매우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으며 직지를 학술회의에 포함시키자는 지난해 12월의 제의를 쉽게 수용했다"고 밝혔다.

북측은 또 학술회의 기간중 북한주민들이 직지 찾기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남측 관계자가 북한 언론과 인터뷰 할 수 있도록 주선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검토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대수 청주시장은 "이번 학술회의 참가자들의 북한내 일정에 직지가 소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묘향산 보현사 방문이 잡혀있는 것도 이러한 북측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라며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과 공동으로 직지와 관련된 다양한 활동과 사업을 전개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충청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