얌체족들 쓰레기 몰래 투기 급증 … 생활용품·건축폐기물등 널브러져

▲ 대청호가 바라보이는 구 경부고속도로 가양공원-옥천간 도로에 야밤 차량을 이용한 각종 건축폐기물 및 집기류 등이 불법 투기되고 있다. /신현종 기자
부서진 장농, 색바랜 침대시트, 문짝이 떨어진 냉장고…

대전지역 외곽 도로변 곳곳이 쓰레기 불법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구(舊) 경부고속도로 가양공원-옥천간 도로변 등은 더욱 심하다.대전지역 외곽도로변 인근 주민과 행정기관 등에 따르면 밤에 차량을 이용해 냉장고와 소파, TV 등 생활쓰레기를 마구 버리고 가는 얌체족들이 부쩍 늘었다. 또 무·배추 등 야채들이 마구 버려져 악취가 진동하는가 하면 심지어 건축폐기물까지 버려져 심각한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대청호와 인접한 도로에도 생활쓰레기와 건축폐기물 등이 마구 버려져 많은 비가 내릴 경우 수질오염은 불을 보듯 뻔하다.

옥천에서 가양공원 방향으로 신상교를 건너 오른쪽으로 난 대청호 소로변 20m 구간에는 침대 매트리스와 이불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있다.또 그곳에서 숲 속으로 조금 들어가면 차량용 폐타이어 등이 어지럽게 뒹굴고 있고 벽돌과 콘크리트 조각 등 건축폐기물도 자루에 담긴채 쌓여있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이 곳뿐만 아니다. 대전시내 도심 속 사정공원 등에도 가정에서 버린 각종 쓰레기가 주민들의 빗나간 환경의식을 실감케 하고 있다.

마구 버려진 쓰레기로 인한 피해는 결국 인근 주민들에게 전가되고 지방자치단체로서도 쓰레기 처리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냉장고, TV, 장농 등 무게가 나가는 쓰레기의 경우 크기에 따라 몇 천원에서 몇 만원까지 처리비용을 감당해야 하지만 얌체족들이 이를 아끼기 위해 양심까지 버려가며 불법투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대전시 동구 신상동의 한 통장은 "밤을 틈 타 냉장고나 TV 등 온갖 쓰레기가 버려지고 있다"면서 "순식간에 버리고 사라져 붙잡지도 못해 난감하다"고 토로했다.인근 마을 주민 이모(73) 할머니도 "도로가에 고추밭이 있는데 얼마전 갑자기 차가 서더니 커다란 쓰레기 뭉치를 버리고 갔다"면서 "그 뒤로 쓰레기 버리는 것을 감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관할 동사무소인 동구 대청동사무소 관계자는 "김장철에는 무나 배추가 많이 버려지는 등 철에 따라 쓰레기 종류가 달라지기도 한다"며 "공익요원과 함께 도로를 순찰하지만 현실적으로 단속이나 적발이 어려워 쓰레기를 치우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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