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의회 방폐장 가결 하던 날

▲ [방폐장 반대 서천·군산주민 집회]18일 전북 군산시의회가 방폐장유치 주민투표 동의안을 가결시킨 가운데 군산과 서천지역 반대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반대투쟁의 수위를 높여나갈 것을 결의하고 있다.
방폐장 유치 여부에 대한 향후 전망을 가늠할 수 있는 군산시의회의 동의안 가부 여부가 결정되는 18일 서천군의회 의원들이 제주도로 연수를 떠나 주민의 방폐장 반대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서천군의회 의원 13명 전원은 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3박4일 일정으로 마련된 하계 의원연수차 이날 군산공항을 통해 제주도로 떠났다.

군의회에 따르면 의원들은 도착 당일 강사초청 교육을 받은 뒤 19일 서귀포 동부 하수종말처리장, 20일 제주시 쓰레기매립장과 수산물판매장 등 방문일정을 소화한다.

그러나 "군산시의 방폐장 유치에 상당한 힘을 실어주는 반면 서천군에 허탈함을 안겨줄 수 있는 중요한 사안에 대한 결정이 이뤄지는 날 군의원들이 모두 나몰라라 연수를 떠난 것에 대해 군민 어느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느냐"는 반응이다.

이날 군산까지 건너와 방폐장 유치 반대집회에 참여한 범서천연대 관계자는 "서천군 의원들이 연수 출발에 앞서 군산시의회를 방문하는 모습을 보여 한편으로는 기대감을 갖게됐지만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해 어리둥절 했다"며 "30도를 넘는 무더위 속에서 뜨거운 도로 바닥에 앉아 서천군의 미래를 위해 땀을 흘린 주민을 뒤로 하고 연수에 나선 것은 절대 이해될 수 없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제주도로 떠난 의원들이 지난 15일 강력한 어조로 방폐장 유치 반대 성명을 내고 반대투쟁에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던 그 군의원들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며 "지역민의 뜻을 알면서도 사안에 대한 경중을 구분 못하는 군의원의 자질과 현실이 서글프다"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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